사실 필자는 24일에 ‘과연 호날두가 45분 이상 출전할 수 있을까’하고 의문을 표했다. 이날 인터 밀란과의 친선 경기에서 호날두가 풀타임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해당 경기에서 인테르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네라주리 선수들은 유벤투스를 상대로 적극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들은 ‘다른 팀은 몰라도 유벤투스에 지지 않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고 비안코네리는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그 콘테마저 후반 28분을 기점으로 주전 선수들을 대거 빼고 후보나 유소년 선수들을 투입하여 경기를 마무리 짓도록 했다. 아무리 라이벌전이라고 해도 해당 경기는 어디까지나 이기든, 지든 결과가 중요하지 않은 친선 경기였으니까.
하지만 콘테와 달리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은 호날두를 풀타임 출전시킨 것은 물론이고,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와 아드리앙 라비오 등을 풀타임 출전시켰다.
만약 호날두가 20대 선수였다면 필자는 이런 의문을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20대 때 호날두의 체력 회복 속도는 엄청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30대가 된 이후 호날두 역시 노쇠화를 겪기 시작했다. 그의 전 소속팀인 레알 마드리드의 지네딘 지단 감독은 철저한 로테이션 시스템을 바탕으로 선수에게 체력을 안배해줬다.
이 때문에 필자는 하루 쉬고 그다음 날에 호날두가 출전할 수 있을지 의아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우려는 적중했다. 많은 사람이 호날두를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 모른다며 거액을 썼지만, 정작 주인공인 호날두는 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