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오늘날 성별 간의 임금 격차는 뜨거운 주제다.
지난 2016년 테니스 스타인 노박 조코비치는 남자 테니스와 여자 테니스의 상금이 똑같다는 사실에 대해 부정적인 인터뷰를 하여 논란을 일으켰다.
남자 테니스는 5세트까지 진행될 때가 많다. 특히, 전성기 조코비치와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앤디 머리 같은 선수들의 맞대결이 펼쳐지면 경기 시간이 4시간을 훌쩍 넘기는 경우도 많았다.
반면, 여자 테니스는 최대 3세트까지만 한다. 여기에 관중 동원과 시청률, 매출, 광고 등에서 모두 남자 테니스 쪽이 훨씬 앞선다. 이에 따라 시장 논리에 의해 남자 테니스의 상금이 높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해당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자 조코비치는 여자 테니스의 전설인 빌리 진 킹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이 주제는 지금도 꾸준하게 거론되고 있다.
축구도 마찬가지. 지난 3월,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 28명은 US 사커를 상대로 선수단의 급여를 포함해 성차별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소송을 제기한 인물로는 알렉스 모건과 같은 여자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들도 있었다.
여기에 UN의 산하단체인 ‘유엔 우먼’은 “1명의 남자 축구선수가 버는 수입은 전 세계 상위 7개 리그에서 뛰고 있는 1,693명의 여자 선수들 연봉을 모두 합친 것보다 2배 가까이 많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2019년 여자 월드컵 기간에 스포츠계에서 여성의 동등한 급여를 요구하는 캠페인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이 내세운 모델은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다. 메시가 연봉과 보너스, 광고 수익 등을 통해 총 8,400만 달러(약 971억 원)를 벌어들이는 데 반해, 이들이 거론한 1,693명의 수익은 4,260만 달러(약 492억 원)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미국 언론 ‘더 힐’과 독점 인터뷰를 한 트럼프는 “나는 여자 축구를 보는 걸 좋아한다. 그들은 정말 재능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나는 많은 부분이 경제학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무슨 말이냐 하면, 더 많은 사람을 끌어모을수록 수익이 들어온다”라고 운을 뗀 이후 “호날두처럼 거대한 몇몇 스타들은 많은 돈을 받고 있지만, 이들은 대신 수십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을 끌어모은다고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난 해당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도 취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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