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일본 시장 개척
레알이 쿠보를 영입한 것은 전력을 보강하기 위한 목적보다 경제적인 목적이 더 크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의 실력과 잠재력이 폄하돼서는 안 된다. 단, 쿠보가 안겨줄 경제적 가치가 매우 거대하다는 점은 사실이다.
일본은 정말 거대한 시장이다. 2017년을 기준으로 국민 총소득은 약 5조 489억 9,453만 달러(약 5,983조 585억 원)에 달한다. 1인당 국내 총생산량은 2017년을 기준으로 3만 8,428달러(약 4,553만 원)로 전 세계 23위다. 또한, 2019년을 기준으로 약 1억 2,685만 명이 살고 있다. 이는 전 세계 11위에 달하는 수치다. 그만큼 자신들을 위해 돈을 쓸 수 있는 인구가 많다는 사실을 의미하기도 한다.
실제로 일본은 다양하면서도 거대한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특히, 야구와 축구, 음악, 애니메이션 등 대중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시장이 매우 크다.
그중에서도 축구 시장은 점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의 자국 축구 리그인 J1리그는 모기업의 막대한 투자와 거대한 중계료 계약에 힘입어 과거 유럽에서 맹활약했던 다비드 비야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같은 슈퍼스타들을 영입했다. 말 그대로 지금 일본의 축구 시장은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는 말처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돈은 돈을 낳는 법. 레알과 바르사 같은 슈퍼 구단들이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칠 리가 없다. 이미 바르사는 일본의 기업인 라쿠텐과 연 5,500만 유로(약 731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라쿠텐이 지원하는 비셀 고베는 이니에스타와 세르히 삼페르 등 바르사에서 뛰었던 선수들을 영입했다.
라이벌 레알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쿠보의 로스 블랑코스 이적은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이런 일본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위험성이 적은 투자를 했다고 봐야만 한다.
쿠보는 예전부터 일본에서 큰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그만큼 인지도가 높으며 인기가 많은 선수다. 그가 레알 1군에서 어느 정도 출전 기회를 얻는다면, 로스 블랑코스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경제적 이득을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