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영구 결번이란 팀에 크게 공헌을 했던 선수나,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들을 애도하고 추모하기 위해 해당 선수가 사용했던 등 번호를 다른 선수에게 부여하지 않고 영원히 사용하지 않는 관습을 뜻한다. 말 그대로 최고의 대우다. 그만큼 영구 결번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선수들만 영구 결번이 되는 게 아니다. 팬들을 위해 12번을 영구 결번을 하는 구단도 있다. 이들이 팬들을 위해 등 번호 12번을 영구 결번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팬들이 구단의 12번째 선수이기 때문. 그렇다면 팬들을 위해 12번을 영구 결번한 구단들을 살펴보자.
1913년 네덜란드의 아인트호벤에서 창설된 PSV 아인트호벤은 네덜란드의 전자제품 회사인 ‘필립스’의 직원들에 의해 창설된 구단이다. PSV는 12번과 99번을 영구 결번했는데, 12번은 팬들을 위해서고, 99번은 구단의 마스코트인 ‘폭시’가 등 번호 99번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세리에 A의 SS 라치오와 파르마 칼초 1913도 팬들을 위해 12번을 영구 결번한 구단이다. 라치오에서 유일하게 영구 결번된 등 번호는 12번뿐이다.
과거 파르마의 정식 명칭은 ‘파르마 AC’였다. 1990년대만 해도 파르마는 ‘세리에 A 7공주’ 구단 중 하나였다. 그러나 2003년 구단이 재정 어려움을 겪자 2004년 ‘파르마 FC’라는 이름으로 개명했다.
하지만 이후 재정 문제가 계속됐고 2015년에 파산이 확정되어 세리에 D로 강등됐으며, 동시에 구단의 이름마저 박탈당했다. 이후 지금의 명칭을 사용하게 됐다.
파르마는 세리에 D로 강등됐음에도 구단에 끝까지 잔류했고 1부 리그 승격을 이끌었던 알레산드로 루카렐리를 위해 그의 등 번호 6번을 영구 결번 처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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