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에스포시토는 이탈리아가 그토록 갈망했던 재능일지도 모른다. 그동안 이탈리아는 오랜 암흑기를 겪었다. 이 과정에서 세리에A 클럽과 이탈리아 대표팀 역시 예전보다 많이 약해졌다. 그리고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그러나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암흑기가 있으면 그 뒤에는 황금기가 오기 마련이다. 이번 대회에서 아주리 군단과 네라주리는 ‘에스포시토’라는 이름의 별이 밤하늘에 떠오르는 것을 봤다. 그의 등 번호 ‘10번’은 장식이 아니다. 과거 로베르토 바조와 프란체스코 토티가 그랬듯이 에스포시토는 등 번호 10번의 자격이 충분한 선수다.
물론, 이탈리아 축구가 부활하려면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에스포시토와 이탈리아 선수들이 보여준 활약은 오랫동안 천재의 등장을 갈망했던 이탈리아 축구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주기기에 충분했다. 어쩌면 이번 대회는 이탈리아 축구의 부활을 알리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에스포시토는 파리 생제르맹과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등 다양한 빅 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소속팀 인테르가 그를 어떻게 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인테르가 에스포시토를 매각한다면, 네라주리는 10년, 아니 축구 역사상 최악의 실수를 저지를지도 모른다.
[사진 출처=페데네라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