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지단의 레알이 개선해야 할 세 가지

따라서 지단은 자신이 잘 아는 이스코와 아센시오를 바탕으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 이들은 특출난 골잡이는 아니지만, 한 방 능력을 갖춘 선수들로 레알의 득점력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이들이다.

 

단기적인 처방이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지금 레알이 원하는 9번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재목이 없다. 카림 벤제마는 최전방 공격수지만, 2선과 측면을 오가며 팀의 볼 배급과 선수들의 움직임을 살려주는 데 강점이 있는 선수다. 비록 골 결정력이 전성기보다 못하다고 해도 벤제마처럼 모든 것을 두루 갖춘 젊은 공격수는 오늘날 찾아보기가 힘들다.

 

올림피크 리옹의 유소년 선수인 아민 구이리가 필자에게 “드디어 벤제마의 후계자를 찾았다”는 인상을 줬지만, 그는 축구 선수에게 치명적인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기에 예전만큼 폭발적인 활약을 보여줄지 장담할 수 없다.

 

인터 밀란의 마우로 이카르디가 현재 거취가 불안정하지만, 그의 가장 큰 문제는 선수 본인이 아닌 경기 외적인 논란을 만드는 아내 완다 나라다. 또한, 이카르디의 플레이 스타일은 포처에 가깝지만, 호날두와 달리 발이 느려서 역습에서 강점이 살아나기가 어렵다. 지단은 공격진의 역습을 중시하는 성향이 있는데 이를 생각하면 이카르디는 지단의 축구에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지금 레알은 특정 선수에게 득점력을 집중시키기보다 여러 명의 선수가 득점을 부담하는, 이른바 분산형 축구를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킬리앙 음바페가 레알에 합류한다면 달라지겠지만, 현실적으로 음바페의 영입은 유로 2020이 끝나는 내년 여름이면 몰라도 이번 여름에는 어려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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