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지단의 레알이 개선해야 할 세 가지

측면에서의 공격력과 새로운 조합

 

지난 세 시즌 동안 지단의 레알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뛰어난 중원 덕분이기도 하지만, 좌우 풀백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마르셀로와 다니엘 카르바할은 지단 체제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팀의 성공에 공헌했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서서히 내려오는 단계에 놓여있다.

 

특히, 측면 공격진의 활동폭이나, 주력, 기술력은 떨어진 지 오래다. 오늘날 측면 공격력을 레알의 장점으로 뽑기는 어렵다. 가레스 베일은 잦은 부상을 당하며, 더는 전성기의 폭발적인 주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아센시오는 상대 수비수들을 제압할 수 있을 만큼 빠른 주력이나,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지 않다. 아센시오의 세컨드 톱 전술을 지지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런 측면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레알은 음바페와 에당 아자르, 사디오 마네 같은 선수들과 연결되고 있다. 또한, 현재 로스블랑코스는 측면 공격력을 대체할 수 있는 젊고 재능 있는 재능들이 많다.

 

만 17살인 비니시우스나 현재 산투스에서 뛰고 있는 호드리구 고에즈 정도가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기술력과 주력을 갖췄다. 특히, 비니시우스는 폭발력이 강점인 선수다.

 

브라힘 디아스는 측면에서 뛰기에는 주력이 조금 아쉽지만,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고 무게 중심이 낮아서 곧잘 드리블하며 상대를 제칠 수 있는 선수다. 마르틴 외데가르드는 지난 2시즌 동안 에레디비시에서 성장을 거듭했고 다음 시즌 합류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해서 이들 중 몇몇이 지단의 선택을 받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들은 너무 어리고 기량적인 부분에서 아직은 성숙하지 못하다. 발전 가능성이 큰 유망주들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지만, 이번 시즌 처참한 성적 때문에 당장 성적을 내야만 하는 레알은 아자르나 마네 같은 선수들에게 더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또한, 필자가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선수들 간의 조합이다. 지단은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 강점이 있지만, 스승인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처럼 선수들의 조합으로 장단점을 극복하는데 능한 인물이다. 즉, 선수 개개인의 성향을 상당히 중시하는 기질이 있다.

 

문제는, 지금 선수단 중 앞서 상술했던 비니시우스나 호드리구, 외데가르드, 브라힘 등과 같은 2선 자원들과 조합적인 측면에서 맞을 선수들이 얼마나 될지 잘 모르겠다.

 

레알의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좌우 풀백들 간의 조합이다. 그런데 마르셀로인 경우 기본적으로 볼 터치를 많이 가져가야만 하는 선수다. 앞선에서 공을 소유하면서 토니 크로스를 상대 압박으로부터 보호했다.

 

또한, 호날두가 있었을 때 마르셀로는 왼쪽 측면에서 돌파하며 중앙으로 움직인 이후 페널티 박스로 침투해 들어오는 호날두에게 패스했다. 그만큼 마르셀로는 본인이 어느 정도 공을 소유해야 강점이 있는 기술적인 수비수다.

 

하지만 비니시우스나 호드리구나, 브라힘 등 왼쪽 측면 자원들 모두 공을 오래 잡아야만 한다. 동선 문제보다 공을 소유하고 플레이 메이킹하는 측면에서 역할이 중복된다.

 

카르바할인 경우 포지션이 오른쪽 측면이고 돌파와 크로스에 강점이 있는 선수이기에 점프력이 훌륭하거나, 오프 더 볼 상황이나 공중볼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과 호흡이 좋다. 그러나 지금 레알을 측면 자원 중 이를 모두 충족하는 선수들이 없다.

 

즉, 레알의 측면 공격력을 강화한다는 말은 기존 조합들 자체를 완전히 뜯어고친다는 말이다. 이 과정에서 감수해야 할 위험 요소들이 생각보다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기존 조합을 뜯어고치지 않는 이상 변화는 어려운 게 현재 지단이 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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