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K리그

경남의 투자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 하나

하지만 이런 투자 속에 염려되는 점도 있다. 지금 경남이 품에 안은 국내 선수는 대부분 리그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뽐내는 선수는 아니다. 곽태휘는 노쇠화가 뚜렷하게 진행된 선수다. 김승준, 이영재, 박기동 등도 전 소속팀에서 확고한 주전은 아니었다.

 

축구는 A급 선수 여러 명보다 S급 선수 1명이 팀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 루이스 수아레스, 가레스 베일을 통해 번 돈으로 이적 시장에 과감한 투자를 했지만, 실패한 리버풀 FC, 토트넘 홋스퍼 FC의 사례는 경남이 돌아봐야 할 반면교사다.

 

야심 차게 영입한 용병들의 적응 문제도 크다. 조던과 룩이 K리그에 적응해 과거의 명성을 보여준다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지금껏 다른 리그에서 멋진 활약을 펼치고도 K리그에서 고전한 사례를 찾아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조던과 룩이 K리그에서 뛴 용병 중 가장 뛰어난 경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으나 초반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고,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경기력이 저하될 수도 있다. K리그는 적응하기 쉬운 리그가 아니다.

 

경남이 품은 선수들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팀의 재정 상황에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중심축을 보내면서 얻은 막대한 수입을 고스란히 재투자로 연결했기 때문에 다음 시즌부터 이는 경남을 잡는 족쇄가 될 것이다. 경남은 선순환 구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이번 시즌 작년과 비슷한 성과를 내야만 한다.

 

과감한 투자로 언론과 팬들의 찬사를 받은 경남이 결과까지 잡으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까. 그 해답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출처=경남FC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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