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K리그

강력한 전북의 대항마 울산에 존재하는 한 가지 약점

[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하나 원큐 K리그1 2019시즌이 겨울 휴식기를 끝으로 개막했다.

 

이번 시즌 K리그1의 최대 관심사는 최강희 감독이 떠난 전북 현대의 독주 여부다. 최강희 감독은 그저 그런 팀이었던 전북을 리그 최정상을 넘어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명문 클럽으로 만들었다.

 

지난 시즌에도 K리그의 다른 팀들이 ‘타도 전북’을 외쳤지만, 전북은 리그 2위와 승점 21점을 벌리며 사상 최초로 스플릿 라운드 진입 전에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전북은 겨울 이적시장에 문선민, 한승규, 이근호, 최영준, 김민혁 등을 품에 안으며 전력을 보강했다. 올 시즌도 변함없는 우승 후보다.

 

이런 전북의 독주에 울산 현대가 도전장을 던졌다. 울산은 겨울에 신진호, 김성준, 김보경, 윤영선, 불투이스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대거 보강하며 전북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페락FA전에서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5:1로 완승을 했다. 겨울 울산의 행보를 본 다른 팀 감독들도 시즌 전 실시된 미디어데이에서 이구동성으로 울산을 강력한 전북의 대항마로 꼽았다.

 

그러나 울산은 치명적인 약점을 하나 지니고 있다. 바로 김도훈 감독의 용병술이다. 울산에서 세 번째 시즌에 접어든 김도훈 감독은 2017시즌 FA컵 우승을 제외하고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17시즌 리그 4위, 2018시즌 리그 3위에 그쳤다. 울산 선수단의 양과 질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과다.

 

특히 지난 시즌 FA컵 2연패를 거둘 수 있었지만, 대구FC에 일격을 맞았다. 리그에서 대구에 3전 3승을 거뒀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김도훈 감독은 전술 유연성 부족, 수비 중심의 축구 구사, 교체 전술 실패 등으로 비판을 받았다. 이 단점들은 감독 경력을 처음 시작한 인천 유나이티드 시절부터 나온 지적이었기 때문에 개선이 되지 않는다는 점은 더 큰 문제다.

 

울산이 목표로 천명한 리그 우승컵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김도훈 감독이 이 약점을 개선해야 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격언도 있다. 수많은 보석이 모인 울산 선수단을 김도훈 감독이 잘 꿰어야 챔피언의 자리가 가까워진다.

 

우리는 축구에서 감독 한 명이 팀에 미치는 사례를 수없이 봐왔다. 15/16시즌 부진하던 레알 마드리드는 감독 한 명의 변화로 후반기 반등해 빅 이어를 품었다. 올 시즌 끝없이 추락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부임 이후 리그 강팀의 위용을 되찾고 있다.

 

과연 김도훈 감독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울산에 14년 만에 리그 우승컵을 안길 수 있을까.

 

[사진 출처=울산 현대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