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세리에 A

이카르디 부부의 완전히 잘못된 전략

이카르디의 한계

 

두 번째 문제는 이카르디라는 선수 자체의 한계다. 이카르디는 상당히 불안정한 선수다. 여기서 필자가 말하는 불안정함은 선수의 기량을 포함해 경기 외적인 한계성에 있다.

 

이카르디는 분명 엄청난 골 결정력을 갖춘 선수다. 이카르디는 오프 더 볼 상황에서 상대 수비진의 빈 곳을 빠르게 찾아내고 기어이 슈팅으로 연결할 만큼 공간을 이해하는 능력이 훌륭하다. 특히, 페널티 박스는 ‘이카르디의 집’이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이카르디의 장점이 발휘되는 곳이다.

 

단, 모든 선수가 장점이 있다면 단점이 있듯이 이카르디 역시 치명적인 단점들이 있다. 일단 이카르디는 역습 상황에서 주력이 압도적으로 빠르지 않아서 상대 수비수를 쉽게 지치지 못한다. 조세 무리뉴와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 시절 인테르가 역습에 강점이 있는 팀이었기에 많은 사람이 인테르를 역습에 강한 팀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카르디 때문에 역습에서 강점이 사라진 지 오래다.

 

또한, 볼 키핑 능력이 떨어지는 선수이다 보니 순간적인 센스로 동료들에게 공을 전개할 수 있을 뿐 공을 운반해주면서 동료들에게 여러 차례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다. 당연히 경기당 볼 터치 횟수 자체가 카림 벤제마 같은 공격수들보다 월등히 떨어진다. 팀이 부진하면 단 한 번도 공을 만지지 못할 때가 많다.

 

여기에 최소한의 볼 터치로 슈팅하는 것을 선호하다 보니 공에 발을 갖다 대는 위치가 부정확할 때가 많다. 그래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아도 어이없는 슈팅을 하거나, 제대로 힘을 실지 못해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비어있는 공간을 찾아가는 능력 자체는 좋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페널티 박스 내에서만 해당하는 이야기다. 페널티 박스 밖에서부터는 이카르디의 이런 장점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는다.

 

결정적으로 이카르디의 장점을 극대화하고자 한다면, 그를 중심으로 팀을 짜야만 한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동료들의 장점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팀플레이 자체가 투박해진다는 위험성이 있다. 즉, 상대에게 쉽게 약점을 파훼 당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에당 아자르와 이스코, 다니엘 카르바할처럼 직접 이카르디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가 선수단에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그런 선수들은 생각만큼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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