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레이커스가 앤서니 데이비스를 트레이드로 영입하기 위해 브랜든 잉그램과 카일 쿠즈마에 론조까지 카드로 쓸 수 있다는 루머가 나오자 라바는 언론과 공개적으로 접촉해서 “뉴올리언스에는 이미 즈루 홀리데이가 있다. 우리는 뉴올리언스로 가고 싶지 않다. 혹여 론조가 뉴올리언스로 트레이드된다고 해도 그를 뛰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뉴올리언스에 안 간다! 뉴올리언스는 내 아들 삼형제(라바는 장남 론조와 차남 리안젤로, 막내 라멜로 볼이 있다. 그의 브랜드인 ‘BBB’는 볼 삼 형제를 딴 것이다)를 입단시키지 못할 것 같으니 우리도 가지 않겠다. 피닉스다! 그들이라면 내 아들 삼 형제를 모두 데려가서 우승할 수 있다”라며 노골적으로 구단의 트레이드를 방해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루크 월튼 감독은 론조와 함께 했던 감독 중 역대 최악이다. 매직 존슨은 론조가 레이커스 프랜차이즈를 대표할 거라고 했다. 그런데 매직은 감독이 아니다. 론조를 망친 것은 그를 교체시키고 신뢰하지 않는 감독이다”라며 현재 레이커스의 감독인 월튼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런데도 라바의 이런 공격적인 발언이 많은 사람의 지지를 얻는 이유는 ‘위대한 아버지’나 ‘아들을 위해서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아버지’ 혹은 ‘우리 아버지도 라바 볼과 같았으면’ 같은 생각을 하는 미혼모 가정에서 자랐거나, 불우한 가정환경을 가진 사람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얻기 때문이다. 또한, 라바의 발언을 일종의 쇼맨십으로 받아들이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카다시안이나 라바의 주 활동 무대가 미국인 반면, 완다의 주 활동 무대는 이탈리아다. 이는 매우 거대한 차이다. 이탈리아는 미국이 아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인 경우 스토리텔링 부분이나 쇼맨십 부분에서 다른 유럽 리그보다 개방됐고 발전됐기에 완다의 행동이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탈리아는 그렇지 않다.
예나 지금이나 이탈리아는 가족 중심의 사회적 영향이 크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는 사회 전반적으로 거대한 영향을 미친다. 하나의 공동체, 즉 조직적인 문화의 성격이 강한 나라가 바로 이탈리아다. 이들은 자신들이 속한 조직을 보호하고자 하는 성향이 매우 강한데, 이는 축구계도 마찬가지다. 이런 이유로 몇몇은 세리에A를 지나치게 폐쇄적인 리그라고 평가한다.
특히, 이카르디가 뛰고 있는 인테르는 산드로 마촐라와 지아친토 파케티와 주세페 베르고미, 그리고 하비에르 사네티와 같은 위대한 주장들이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오직 네라주리를 위해서 자신의 선수 경력을 바쳤다. 그리고 뛰어난 리더십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
이런 선수들을 오랫동안 봐왔던 인테르 팬들 입장에서는 이카르디는 물론이고 완다라는 여성 자체가 좋게 보일 수 없다. 왜냐하면, 이카르디 부부는 오직 자신들만을 위해 행동할 뿐이지 구단을 위해 행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이카르디가 완다의 행동에 대해 본인이 저지하는 움직임을 공개적으로 보여주는 시늉만 했었어도 많은 사람이 그를 지지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카르디는 그렇게 움직이지 않았고 완다는 계속해서 발언권을 키워갔다. 이는 선수들은 물론이오 팬들 입장에서도 “이카르디는 정말로 주장일까” 같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완다는 자신이 남편을 위해 희생하는 아내로 보이길 원할지 모르지만,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이탈리아 축구 팬들에게, 그것도 사네티와 같은 위대한 주장에게 익숙한 인테르 팬들에게 완다는 자신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구단을 망치는 존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