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시메오네와 아틀레티코의 장기 계약을 바라보는 우려

어떻게든 성과를 내고 싶은 시메오네, 하지만 아틀레티코는 레알나 바르사가 아니다

 

시메오네는 여러 차례 자신이 선수 시절을 보냈던 인터 밀란 감독으로 간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떻게든 아틀레티코에서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싶어 하는 듯하다. 그러나 필자가 시메오네의 재계약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 이유는 냉정하게 말해서 로히블랑코가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처럼 계속 경쟁할 수 있는 팀이 아닌 까닭이다.

 

레알과 바르사는 오랫동안 라리가와 유럽의 강자로 군림했던 팀이다. 종종 위기를 겪기는 했지만, 2부 리그 강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이들 두 팀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명성과 역사가 다른 팀들과 비교해도 워낙 압도적이다. 그렇기에 선수 수급 문제나 선수단 유지에서 다른 팀들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위치에 서 있는 팀이다.

 

또한, 레알이나 바르사는 팀의 전력이 약화하면 언제든지 거액을 투자하여 보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팀들이다. 방식의 차이기 있지만, 로스 블랑코스는 최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 고에즈 같은 10대 유망주들에게 각각 4,500만 유로(약 572억 원)가 넘는 금액을 투자할 수 있다. 블라우그라나는 프랭키 데 용 영입에 7,500만 유로(약 954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투자했다. 그만큼 유망주들 영입에서 상상을 초월할 수 있는 금액을 쓰는 게 이 두 팀이다.

 

하지만 아틀레티코는 아니다. 1950년대 이전만 해도 레알보다 우위에 있는 구단이었지만, 위대한 ‘라 사에타’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의 찬란한 시대가 시작된 이후에는 완전히 상황이 뒤바뀌었다.

 

1990년대 루이스 아라고네스와 라도미르 안티치 감독 시절 중흥기를 겪었지만, 그 시기는 너무 짧았다. 지금 로히블랑코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 그리즈만과 얀 오블락 같은 스타들을 붙잡기가 힘들기에 어떻게든 성과를 내야만 한다는 딜레마에 빠졌다. 특히, 2013년을 기점으로 라리가에서 로스 블랑코스와 블라우그라나의 대항마가 된 상황이기에 지금 주전들이 있을 때 반드시 성적을 내야만 한다는 지나친 압박감도 따라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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