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공격 상황에서 창의성을 찾아보기 어려운 로히블랑코
아틀레티코의 축구를 볼 때마다 느끼는 점은 그들의 공격이 너무 정직하다는 사실이다. ‘촐로’의 로히블랑코는 수비적인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둔 역습 축구가 강점인 팀으로 이를 통해 꾸준하게 최상위권 성적을 냈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공격 상황에서 아틀레티코의 축구는 창의성이나 변칙성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종종 상대를 몰아치는 경우도 있지만, 공격에서의 세밀함이나 다양한 득점 루트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코케와 사울 니게즈, 앙투안 그리즈만 등으로 이어지는 확실한 공격 루트가 있지만, 많은 팀이 이제 로히블랑코의 공격 방식이 익숙해졌다.
무엇보다 시메오네는 공격 전술에 있어서 상당히 보수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 오늘날 많은 감독은 선수들에게 충분한 자유도를 주면서 개개인의 창의성을 살림과 동시에 선수의 재능을 극대화하고자 노력한다. 특히, 측면 공략이 중요해진 현대 축구에서는 측면 미드필더들이 단순히 윙어 역할뿐만 아니라 플레이 메이커 역할도 소화한다.
하지만 시메오네는 선수들의 기존에 짠 전술의 틀에서 선수들의 창의성을 불어넣거나, 자유도를 주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메오네는 윙어들에게는 정통적인 직선 성향의 역할을 요구하는가 하면,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강인한 체력을 요구한다. 그만큼 측면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주문하는 것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그만큼 선수들의 자유도와 창의성이 실종되기 때문에 공격 전술에서 해법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AS 모나코 시절 킬리앙 음바페와 베르나르두 실바 등과 함께 빅 클럽의 관심을 모았던 토마 르마 역시 이러한 시메오네의 전술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