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국가대표팀

아시안컵 탈락, 결과보다 원인을 돌아봐야 할 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대표팀과 벤투 감독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계약이 체결됐다는 점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이후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고자 했을 때 대한민국 축구를 변화시켜줄 수 있는 감독을 찾고자 했다. 높은 전문성을 갖춘 벤투 감독 사단은 협회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에게 미래를 맡겼다.

 

모든 감독마다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 감독들은 자신의 확고한 철학을 팀에 심기 위해서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는다. 지금이 그렇다. 단순히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했다고 경질을 요구하기에는 이르다.

 

물론, 벤투 감독이 비판받지 말아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 여러 차례 아쉬운 모습들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니까. 분명히 대표팀의 점유율을 높았지만, ‘효율적이었는가’라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고 답할 수밖에 없다.

 

또한, 패스는 공격을 위한 가장 쉬운 수단이다. 패스를 받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꾸준하게 움직여줘야만 하는데, 선수들의 움직임이 정적이었다. 이는 기본적인 쇼트 패스의 잦은 실책으로 이어졌고 스스로 위기를 초래했다. 특히, 리그 경기를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은 손흥민을 곧바로 중국전에 투입하고 풀타임 가깝게 출전시킨 부분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A매치에서도 선수 교체 시 주로 지동원과 같은 베테랑 선수들을 자주 사용하고 이승우와 같은 유망주들에게 많은 기회를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 역시 충분히 비판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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