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리미어 리그

‘영원한 호황인가, 침체기의 서곡인가’ 스포츠 산업에 드리워지고 있는 그림자

레스터 시티는 2015/2016시즌 때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많은 사람을 감동시켰다

스포츠의 스토리는 제한적이다

 

인간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특성을 타고났다. 이야기는 우리가 어린 시절부터 쉽게 접해왔던 콘텐츠로 죽을 때까지 흥미를 끄는 요소다. 아무리 그래픽이 뛰어난 게임이라고 해도, 혹은 뛰어난 작화를 앞세운 애니메이션이라고 해도 스토리가 형편없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그만큼 이야기는 인간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기본이다.

 

스포츠 역시 그동안 이런 스토리를 바탕으로 성장했다. 2015/2016시즌에 하위권 팀이었던 레스터 시티 FC가 막대한 자본을 앞세운 구단들을 꺾고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시절도 있었다. 사람들은 레스터가 써 내려갔던 동화에 감동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팬이 유입됐다.

 

그러나 스포츠가 만들 수 있는 스토리는 상당히 제한적이다. 약자가 강자를 이기거나, 절대적인 강팀을 꺾거나, 혹은 인간 승리를 쟁취하는 등 그 스토리 자체가 너무 뻔하다는 약점이 있다. 제이미 바디처럼 ‘인간 승리’라며 혜성같이 등장했던 선수들도 있지만, 이런 패턴의 스토리는 이제 우리에게 너무 익숙해지고 있다. 그동안 사람들은 뻔한 스토리를 보기 위해서 많은 돈을 내며 경기를 지켜봤지만, 그런 흐름이 익숙해지면 진부해지기 마련이다.

 

그나마 NBA인 경우 라바 볼과 같은 쇼맨십 기질을 가진 사람들이 많고, 르브론 제임스와 스테판 커리 등과 같은 슈퍼스타들의 대결이 끊임없이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 제임스 하든과 러셀 웨스트브룩, 야니스 아데토쿤보, 론조 볼, 데아론 폭스, 루카 돈치치 등과 같은 선수들이 써 내려가는 스토리는 언론과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이제 많은 사람이 경기 내적인 부분보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 더 큰 흥미를 느끼고 있다.

 

스포츠 산업이 지금처럼 대중들의 흥미를 계속 끌어내고자 한다면 이제는 경기 내적인 부분보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끊임없이 스토리를 만들어내야만 한다.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패턴의 스토리는 이제 사람들에게 예전만큼의 흥미를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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