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K리그

지옥의 문턱까지 온 서울, 예견된 참사 맞이해

[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FC서울이 역사상 최악의 암흑기를 보내고 있다.

 

서울은 2010년대 들어 K리그 3회 우승,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우승, FA컵 1회 우승 등 전성기를 누렸다. 또한,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 등 국가대표를 대거 배출하며 K리그 명문으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작년부터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2016시즌 K리그 우승, FA컵 준우승,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등 최고의 경기력을 뽐낸 서울이 K리그 5위, FA컵 16강,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 등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이번 시즌은 더 최악이다. 부진을 거듭하며 스플릿 시스템 도입 이후 최초로 하위 스플릿에 갔다. 리그 최종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잔류가 확정되는 상황에서 패배하며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르게 됐다.

 

이런 상황을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예상이나 했을까. 서울 관계자들은 리그 최종전까지 강등, 승격 플레이오프와는 거리가 멀다는 듯한 뉘앙스의 인터뷰를 했다.

 

강등 전쟁을 함께 치른 상주 상무, 인천 유나이티드는 이런 상황이 낯설지 않다. 그들은 매 경기 간절함을 가지고 자신의 모든 것을 쏟는 동안 서울은 무엇을 했는가. 경기에서 기본적인 실수를 일삼고, 활동량에서도 상대한테 밀리는 등 투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맞이하게 된 것은 서울 선수단 내에 퍼져있던 자만의 결과다.

 

이는 예견된 참사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서울은 대대적인 리빌딩을 천명하며 데얀, 오스마르, 윤일록 등을 보냈다. 공수 핵심이 모두 떠났다. 그들의 대안으로 에반드로, 안델손, 정현철 등을 데려왔으나 이들은 부진했다. 특히, 여름에 데려온 마티치는 최악의 경기력으로 팀에 전혀 보탬이 되지 못했다.

 

최용수 감독은 부임 이후 용병 수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선수들이었다. K리그에서 용병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경남FC는 ‘말컹 효과’로 승격하자마자 리그 2위를 달성,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로 간다. 강원FC 역시 제리치 덕을 톡톡히 봤다.

 

서울은 지난 시즌 부진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안일한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준비했고, 그 결과는 구단 역사상 최초의 하위 스플릿, 승강 플레이오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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