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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비야 이적 확정.. 다시 만난 ‘무적함대’의 조타수와 항해사

[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과거 스페인의 영광을 이끈 사나이들이 재회한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은 ‘무적함대’의 시대였다. 유로 2008, 2010 월드컵, 유로 2012를 연이어 제패하며 영광의 시대를 보냈다. 그 중심에 다비드 비야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있었다. 최전방과 중원에서 스페인의 핵심 역할을 했다. 둘은 FC바르셀로나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2014 월드컵을 끝으로 비야가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으면서 둘의 조합은 볼 수 없게 됐다. 스페인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였던 비야가 떠나며 무적함대는 과거 같은 전성기를 누리지 못했고, 각종 메이저 대회에서 고전했다. 이니에스타도 2018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붉은 유니폼을 벗었다.

 

그렇게 함께하지 못할 것 같았던 2명이 다음 시즌부터 한솥밥을 먹는다. 장소는 일본이다. 2018시즌을 끝으로 소속팀 뉴욕 시티 FC와 이별하게 된 비야는 SNS를 통해 차기 목적지가 이니에스타의 소속팀 빗셀 고베임을 알렸다.

 

최근 막대한 규모의 중계권 계약(10년간 2조 1천억 원)으로 이니에스타, 페르난도 토레스 등 스타들이 모이고 있는 J리그에 비야도 합류한 것이다. 그러나 고베가 비야를 영입한 것은 단순히 스타 마케팅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이번 시즌 비야는 미국에서 27경기 15골 5도움을 터트렸다. 36세의 나이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발끝을 뽐내고 있다. 고베는 이니에스타를 영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10위에 머물렀다.

 

리그에서 10골 이상 터트린 선수가 없다. 팀 득점은 34경기 45골로 경기당 1골 정도다. 다음 시즌 더 좋은 성적을 위해서 뛰어난 공격수가 절실했다. 고베는 비야의 합류로 훌륭한 공격수와 스타를 동시에 얻게 됐다.

 

2019시즌 비야의 합류로 J리그는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가지게 됐다. 고베는 기존 용병이었던 김승규, 루카스 포돌스키와도 함께 가는 것이 유력하다. 과연 고베는 이번 시즌의 부진을 털어내고 다음 시즌 정상에 오를 수 있을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