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조는 올해 J1리그의 나고야 그램퍼스에 입단했다. 나고야는 과거 아스널 FC를 이끌었던 아르센 벵거 감독이 거너스에 부임하기 이전에 맡았던 팀으로 유명하다. J리그 우승은 2010년이 유일하다. 2016년에는 리그 16위를 기록하며 J2리그로 강등됐다. 그러다가 작년에 2부 리그에서 3위를 기록하며 1년 만에 1부 리그로 복귀했다.
나고야는 강등되지 않기 위해 조의 이적료로 무려 1,100만 유로(약 144억 원)를 지급했다. 이는 조에 대한 나고야의 믿음이 얼마나 컸는지, 그리고 다시 강등되지 않으려는 구단의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리그 17라운드까지만 해도 조의 득점력은 기대에 못 미쳤다. 리그 17경기를 출전했지만, 6득점 2도움에 불과했다. 소속팀 나고야는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며 강등권 싸움을 펼쳤다. 당시만 해도 나고야의 강등권 탈출은 물론 득점왕 경쟁에 참여한다는 건 꿈에서나 가능한 일인 듯했다. 조는 또다시 ‘먹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조는 19라운드 상대인 베갈타 센다이전을 시작으로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 경기에서 선제골을 기록한 조는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이어진 감바 오사카전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0:2로 지고 있던 경기를 3:2로 역전시켰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이후 시작된 후반기 동안 조가 득점한 기록은 10경기 동안 14득점에 달한다. 경기당 평균 득점으로 환산하면 1.4득점에 달한다. 이번 시즌 J리그 후반기에서 조만큼 많은 득점을 넣은 공격수는 단 한 명도 없다. 리그 20득점으로 조와 득점왕 경쟁을 펼치는 산프레체 히로시마의 공격수 안데르송 파트릭마저도 12경기 동안 10득점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