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최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인기는 유명 아이돌과 맞먹는다.
이 현상은 부진한 경기력으로 많은 비난을 받은 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여론을 돌린 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에이스 손흥민, 막내 이승우가 훈훈한 외모로 수많은 여성 팬을 불러 모은 것도 있다.
8일 오전 파주 NFC에서 열렸던 오픈 트레이닝 행사는 전날부터 대기하고 있던 팬, 코스타리카전 직후 파주로 몰려든 팬들로 인해 입장 정원 500명을 행사 전날에 초과했다. 대한축구협회는 SNS를 통해 더 이상의 인원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런 현상을 두고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축구선수는 아이돌이 아니다, 얼빠들은 한철 팬에 불과하다. 저 사람들 K리그 현장에 오기는 하나’라는 의견과 ‘얼굴을 보고 좋아하든, 팬이 된 경로가 뭐가 됐든 상관없다. 저 사람들을 리그로 데려오는 게 중요하다’라는 의견이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양 측의 의견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지금 대표팀 인기를 이끄는 쌍두마차는 손흥민과 이승우다. 하지만 둘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활약 중이다. 1년에 국내에서 5경기 남짓 치르는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을 보고 대표팀을 좋아하는 선수들이 둘이 없는 K리그 현장을 찾을까. 회의적이다.
만약 이 두 선수가 부상으로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는다면, 그 팬들이 지금처럼 A매치와 오픈 트레이닝 같은 행사를 열심히 찾아줄까. 이 역시 비관적이다.
하지만 팬이 된 이유가 어쨌든지 간에 늘 침체기를 겪고 있는 축구가 오랜만에 활기를 띠는 현상은 고무적이다. 리그보다 대표팀이 더 인기가 많은 우리나라도 최근까지 A매치 흥행에 실패했다. 하지만 9월 A매치 2연전은 12년 만에 2경기 모두 티켓이 매진됐다. K리그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인기다.
대표팀의 최근 인기에 부정적 시선을 보냈던 이들의 우려와 달리 이번 대표팀의 인기는 K리그로 넘어오고 있다. A매치 휴식기 이후 구단마다 사전 예매율이 전과 비교해 상승했다. 구단들은 대표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하며 물 들어올 때 노 젓고 있다. 특히, 이번 A매치 매진에 큰 역할을 했던 여학생들의 예매 비율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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