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방심은 이르다. 과거에도 잘생긴 축구선수를 통해 축구 붐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지금도 회자하는 전설의 ‘K리그 트로이카’ 시절이었다. 안정환, 고종수, 이동국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안정환이 2000년 중반에 이탈리아로 떠나며 1998, 1999 두 시즌 연속 관중 3위 내에 들었던 부산 아이콘스는 2000년 관중 8위로 추락했다.
최근 축구 인기를 지속해서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 최고의 스타 손흥민과 이승우, 기성용은 없지만, 여전히 대표팀의 중심은 K리그다. ‘벤투호’ 24명 중 10명이 K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김학범호’ 20명 중 15명이 K리거다.
‘대표팀의 오빠’들은 우리 곁에서 늘 활약 중이었다. 이 오빠들도 A매치에서 받았던 뜨거운 응원을 자신들의 홈구장에서 받고 싶을 것이다. 오픈 트레이닝에 참여하지 못해서 아쉬웠다고? K리그 경기장에 가면 북적북적한 사람들에 치이지 않고 편안하게 사인도 받을 수 있고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다. 게다가 K리거들은 팬 서비스 정신도 투철하다.
최근 한국 축구에 찾아온 봄이 대표팀뿐만 아니라 리그에서도 꾸준히 이어지길 바란다. 팬이 된 경로가 어찌 됐든지 간에 축구 팬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다. 이 팬들이 꾸준히 축구를 좋아해 준다면, 우리 리그는 탄탄한 지지층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2002년의 호재를 살리지 못한 아픔이 있다. 같은 잘못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2000년대 후반 소녀시대의 외모로 K-POP에 빠져든 해외 팬들은 소녀시대의 노래뿐만 아니라 다른 K-POP도 소비하며 K-POP의 팬이 됐다. 그 인기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 축구에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길 바라는 것은 욕심일까.
비록 K리그 경기장에 ‘흥민, 승우 오빠’는 없지만, 이번 주말 각 구단의 경기장에 A매치와 같은 열기와 함성이 가득 차길 바란다.
[사진 출처=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