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과거 당신이 했던 일을 기억하라
아마도 페레즈는 자신이 2002년에 호나우두와 2010년에 조세 무리뉴 감독을 빼 온 사실을 잊어버린 듯하다. 두 사람 모두 인테르 소속이었다.
당시 호나우두는 1999년에 발생한 심각한 무릎 부상을 당한 이후 많은 경기를 결장했다. 그런데도 당시 인테르의 구단주였던 마시모 모라티 명예 회장은 “호나우두는 내 양아들”이라며 선수의 재활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호나우두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8골을 넣으며 조국 브라질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갈락티코 정책의 정점을 찍기 위해서 오랫동안 호나우두를 노렸던 페레즈는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호나우두와 접촉했다. 호나우두는 레알 이적을 위해서 훈련을 거부하며 구단을 압박했다. 이 사건으로 네라주리 팬들은 호나우두를 ‘배은망덕한 놈’이라며 맹비난했으며, 훗날 그가 AC 밀란에 입단하자 ‘너 같은 놈은 관광객으로라도 밀라노에 발을 들여놓으면 안 된다’라는 플래카드를 걸어놓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