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아센시오, 로페테기에게 또 다른 공격수 옵션 줄까

다양한 방식으로 득점해야만 하는 로스 블랑코스

 

팀의 핵심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적은 로페테기 체제의 레알에 ‘득점력 해결’이라는 거대한 과제를 남겨줬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은 에당 아자르를 비롯한 여러 선수와 접촉했지만, 영입에 실패했다. 결국, 로페테기는 지금 선수단만으로 호날두의 공백을 메워야만 한다는 중대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현재 로테페기에게 주어진 공격 자원은 7명으로 카림 벤제마와 가레스 베일, 아센시오, 루카스 바스케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보르하 마요랄, 그리고 라울 데 토마스 등이다. 이들 중 스트라이커는 벤제마와 마요랄, 데 토마스뿐이다. 그러나 뒤에 거론된 두 명의 선수 중 한 명은 임대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벤제마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문제는, 벤제마의 결정력이다. 그는 2015/2016시즌 후반기를 시작으로 득점력이 줄어들었다. 더는 꾸준하게 시즌 20골 이상을 넣는 공격수가 아니다. 지난 시즌에는 47경기나 출전했지만, 12득점만을 기록했다. 11도움이나 기록한 선수지만, 스트라이커라는 포지션을 고려하면 아쉬운 결정력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벤제마는 여전히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하지만, 그 역시 올해 만 31살이 되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레알은 이 문제를 어느 정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중앙에서 벤제마의 역할을 분담해줄 조력자가 필요하다.

 

따라서 로페테기는 벤제마 한 명에게 의존하는 공격 루트를 선택하기보다 여러 명의 선수가 공을 잡으면서 슈팅을 시도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아센시오가 벤제마와 함께 중앙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아센시오가 아마도 쉐도우 스트라이커 역할을 수행하리라 전망한다. 혹은 벤제마의 자리에서 뛰는 폴스 나인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도 적잖다.

 

쉐도우 스트라이커는 최전방보다 처진 위치에서 순간적인 돌파나 슈팅으로 득점하거나, 수비수들을 끌어모으는 역할과 공간 창출 등 다양한 역할을 맡는다. 스트라이커처럼 직접적인 압박에 맞서면서 슈팅하기보다 동료들과 2:1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공간을 만들거나, 빈 곳을 침투해 결정짓는 역할이다.

 

과거 레알에서 뛰었던 라울 곤잘레스가 대표적인 쉐도우 스트라이커다. 페르난도 모리엔테스와 함께 투톱을 구성했던 라울은 모리엔테스가 상대 수비수들과 경합하면서 생긴 공간을 침투해 마무리했다.

 

아센시오는 상대 수비수들을 끌어모으는 능력이 훌륭하다. 에당 아자르나 이스코처럼 드리블이 정교하지 않지만, 순간적인 돌파가 좋아 어느 정도 공간이 확보되면 상대 수비수를 제칠 수 있다.

 

또한, 동료들과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순간적인 판단력도 좋아서 어떤 상황에서 누구에게 공을 주고 움직여야만 하는지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특히, 역습 상황에서는 빠른 주력을 바탕으로 상대의 뒤 공간을 침투하는 데 능하다. 최전방에서 벤제마가 상대 수비수의 압박에 맞선다면, 과거 라울처럼 빈 곳을 침투하며 득점을 노리는 움직임을 가져갈 듯하다.

 

물론, 아센시오의 공격수 활용 시도는 생각만큼 쉽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는 선발 출전하면 공을 끄는 성향이 강하다. 여기에 오프 더 볼 능력이 아쉽다 보니 지공 상황에서는 역습 상황만큼 상대의 빈 곳을 파고 들어가는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한다. 결정적으로 온 더 볼 플레이를 선호하는 선수이다 보니 공이 없으면 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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