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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차출 확정된 손흥민, 8년 전 박주영과 유사하다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토트넘 홋스퍼 FC가 손흥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차출을 공식 허가했다.

 

토트넘 구단은 한국 시각으로 20일 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과의 5년 재계약을 체결했음을 밝혔다. 또한, 발표문을 통해 손흥민의 이번 아시안게임 차출 소식을 전했는데, 손흥민은 다음 달 11일 밤에 펼쳐지는 뉴캐슬과의 리그 첫 경기를 마친 후 대한민국 U-23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일단 최악의 경우는 면했다. 8월 14일부터 시작되는 축구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손흥민이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9일 펼쳐지는 평가전부터 손흥민의 몸 상태를 점검할 수 없는 점은 아쉽지만, 여차하면 조별리그를 해외파 없이 준비하려던 김학범 감독의 구상보다는 훨씬 나은 시나리오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 주어지는 병역면제가 절실한 손흥민과 비슷한 선수가 8년 전에도 있었다. 바로 박주영이다. 박주영은 지난 2010년, 중국 광저우에서 펼쳐진 아시안게임 당시 U-23 대표팀의 와일드카드로 선발됐다. 그때 박주영은 프랑스 리그 1의 AS 모나코 FC 소속, 해외파였다.

 

현재 모나코는 리그 우승을 다루는 강호로 성장했지만, 당시만 해도 강등권에서 허덕이던 약체였다. 이런 이유로 박주영의 차출도 급작스럽게 무산될 위기도 있었다. 2010년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첫 경기 일정은 11월 8일부터였는데, 모나코 구단은 3일 전인 11월 5일에 “구단 사유로 박주영의 차출을 허가할 수 없다”라며 U-23 대표팀의 박주영 차출을 공식 불허하기도 했다.

 

다행히 모나코의 발표는 하루 만에 번복됐다. 다음 날인 6일, 모나코는 박주영의 아시안게임 차출을 공식 허가했고, 허가가 발표된 직후 박주영은 곧바로 U-23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러고는 8일 북한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출전, 8강전까지 4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발휘했다. 비록 금메달을 따는 데는 실패했지만, 2010년의 박주영은 와일드카드 공격수로서 해야 할 역할을 충분히 다했다.

 

물론 이번 손흥민의 경우는, 토트넘 구단이 차출 여부를 번복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합류 시점을 미뤄봤을 때 여러모로 8년 전의 박주영과 비슷한 면이 있다. 과연 손흥민은 조별리그부터 U-23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고, 선배 박주영이 걸지 못했던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