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반드시 성공해야만 한다는 거대한 압박감 때문이었을까. 바조의 슛은 그대로 하늘로 날아갔다. 경기는 그대로 브라질의 승리로 끝났다. 브라질은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실축한 바조는 그 장면을 바라보지 못했다.
경기 후 분노한 이탈리아 팬들은 바조의 인형과 초상화를 찢거나 불에 태워버렸다. 이 경기 전만 해도 이탈리아의 영웅이었던 바조는 이탈리아의 역적이 됐고 엄청난 비판을 면치 못했다. 이것은 바조에게 엄청난 후유증을 안겨줬다.
이후 상처를 극복한 바조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8강전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다시 승부차기 키커로 나섰다. 첫 번째 키커였던 바조는 침착하게 페널티 킥을 성공했지만, 이탈리아는 3:4로 졌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영상 출처=FIFA 공식 유튜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