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K리그

K리그 흥행이 가능한 일일까

서울의 전설인 데얀은 이번 시즌 라이벌 구단인 수원으로 이적했다

흥미를 끌 만한 스토리가 적다

 

흥미를 끌 만한 스토리가 적다는 점도 결정적이다. 오늘날 라 리가와 프리미어 리그가 왜 세계 최고의 리그가 됐는지를 생각해보자.

 

라 리가인 경우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오랜 라이벌 매치가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대결은 ‘엘 클라시코 더비’는 물론 라 리가를 흥미롭게 만들었다. 두 구단과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은 라 리가가 2010년대 유럽 무대를 지배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프리미어 리그는 라 리가처럼 절대적인 구단과 선수가 없다. 그렇지만, 알렉스 퍼거슨과 아르센 벵거의 라이벌 매치를 시작으로 수많은 스토리텔링을 만들었다. 라 리가가 두 신(神)의 대결을 그리는데 주력했다면, 프리미어 리그는 그 자체만으로 스토리를 만들었던 셈이다.

 

이는 단순히 축구만 그런 것이 아니다. 어느 종목이든지 간에 흥미를 끌기 위해서는 스토리가 있어야만 한다.

 

MLB는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같은 빅 마켓 구단들과 베이브 루스, 미키 맨틀, 로저 클레멘스, 랜디 존슨, 데릭 지터, 알렉스 로드리게스, 마이크 트라웃, 브라이스 하퍼, 클레이튼 커쇼, 애런 저지 같은 스타들의 활약 덕분에 성장해왔다.

 

NBA는 윌트 체임벌린과 빌 러셀의 대결, 매직 존슨과 래리 버드의 맞대결, 마이클 조던과 그에 대항하는 선수들의 대결,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의 LA 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이에 맞서는 팀들의 대결 등을 힘에 업어 흥행 중이다. 최근에는 르브론이 NBA 최고의 명문 구단이자 빅 마켓 클럽인 레이커스에 합류하자 전 세계적으로 NBA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즉, 스포츠가 흥행하려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한 요소가 있어야만 한다. 그러나 지금의 K리그는 과연 이런 요소가 있을까. 심지어 그동안 K리그를 지탱했던 수원삼성블루윙즈와 FC서울의 맞대결인 ‘슈퍼 매치’ 역시 예전만큼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전북 현대 모터스가 최강의 구단으로 군림했지만, 이들에 맞설 수 있는 확고한 제2의 구단이 없다. 여기에 앞서 설명한 것처럼 재능 있는 선수들은 해외 리그로 떠나기에 슈퍼 팀과 그에 대항하는 세력을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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