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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오늘, 지단이 전 세계에 마지막을 알리다

늙은 수탉기적을 쏘다

 

프랑스의 16강 상대는 다름 아닌 스페인이었다. 당시 스페인은 조별 리그에서 3전 전승을 기록했을 정도로 막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다비드 비야와 페르난도 토레스, 세스크 파브레가스 같은 황금 세대의 활약이 눈부셨다. 이 때문에 많은 이가 이 경기가 지단이 현역으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되리라 예측했다. 프랑스의 승리를 예상했던 사람은 손꼽을 정도로 적었다.

하지만 프랑스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기적을 만들었다.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전 종료 직전 리베리가 동점을 만들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그리고 파트리크 비에라의 역전 골에 이어 지단의 쐐기 골까지 터지며 3:1로 역전승했다.

 

8강 상대는 세계 최강이었던 브라질이었다. 사람들은 이 경기가 지단의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이 위대한 프랑스 선수는 당시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던 카카를 눈앞에 두고 개인기를 부렸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프랑스는 지단의 활약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그리고 4강에서 루이스 피구의 포르투갈까지 꺾으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지단이 살아나자 프랑스에 악영향을 미쳤던 내분 역시 사라졌다. 선수들은 지단의 마지막 대회를 성공적으로 장식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프랑스는 ‘지단’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뭉쳤다.

 

이처럼 전 세계 축구 팬들은 프랑스 대표팀과 지단이 써 내려갔던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에 환호했다. 동시에 결승전 이후 그라운드에서 더는 지단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슬퍼했지만, 지단의 마지막 경기는 일기예보처럼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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