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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수비수’ 김신욱의 동점 골로 기사회생

[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월드컵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한 K리그에서 김신욱이 지옥과 천당을 경험했다.

 

7일 19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김신욱은 센터백으로 깜짝 출전했다. 5월 2일 대구FC 홈경기에서 변칙 전술로 등장한 김신욱 센터백이 또 가동된 것이다. 김민재, 이재성 등 센터백 자원의 부상으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 선택은 좋지 않았다. 전반 6분 선제골을 내줄 때 김신욱의 안일한 수비가 아쉬웠다. 후방에서 넘어온 롱패스를 제대로 클리어링하지 못했고 이게 문선민에게 곧장 연결되며 실점을 내줬다. 전반 9분 무고사에게 추가 골을 내줄 때도 김신욱은 무고사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 그리고 전반 30분 문선민에게 3번째 실점을 허용할 때도 김신욱은 아길라르의 패스를 멍하니 지켜봤다. 전북이 내준 3실점에 모두 김신욱이 직간접적으로 관여됐다.

 

실점뿐만 아니라 인천의 빠른 공격수들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수비 불안을 일으켰다. 후반전에 최강희 감독은 김신욱을 전방으로 올렸다. 그러자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김신욱은 전북의 파상공세 속에서 후반 50분 극적으로 동점 골을 터트리는 데 성공했다.

 

지난 대구전에서 김신욱의 변칙 기용이 성공했지만, 이번 ‘김신욱 시프트’는 실패에 가까웠다. 수비진의 줄부상에 신음하고 있는 최강희 감독이 이 난관을 어떻게 타개해야 할지 머리가 지끈지끈할 듯하다.

 

한편, 전북은 이날 휴식기 이후 가진 첫 경기에서 인천과 3:3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사진 출처=전북 현대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