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세리에 A

밀란의 징계가 뼈아픈 세 가지 이유

평균 관중 숫자만 놓고 봐도 압도적으로 차이가 난다. 지난 5월 이탈리아 언론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발표한 이번 시즌 평균 관중 숫자는 인테르가 5만 7,010명으로 1위였다. 그다음으로 높은 팀은 5만 2,453명을 기록한 밀란이다. 나폴리는 그보다 약 1만 명이나 적은 4만 2,785명을 동원했다. 로마는 평균 3만 6,815명의 관중이 경기를 관전했다. 이는 북부 이탈리아 구단과 남부 이탈리아 구단의 차이를 명확히 보여주는 지표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로마와 나폴리는 세리에A의 전통 명문 구단이라고 하기 어렵다. 두 팀은 단 한 번도 챔스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세리에A 우승 횟수도 각각 3회와 2회에 불과하다.

 

반면, 밀란과 인테르는 챔스에서 각각 7회와 3회를 우승했다. 세리에A 우승은 둘 다 18회를 경험했다. 그만큼 이탈리아와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팀이다. 이 때문에 세리에A가 살아나려면 로마나 나폴리 같은 남부 이탈리아 팀들의 선전도 중요하지만, 막대한 팬층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밀라노 형제가 부활해야만 한다.

 

무엇보다 ‘밀라노 더비’는 세리에A를 가장 흥미롭게 했던 대결이었다. 2000년대 까지만 해도 밀라노 더비에 대한 관심은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대결인 ‘엘 클라시코 더비’ 못잖았다.

 

그러나 두 팀이 약해지면서 밀라노 더비에 대한 관심도 자체가 떨어졌다. 밀라노 더비의 약화는 많은 팬을 이끌 수 있었던 흥행 요소의 상실이었다. 그만큼 양 밀란의 부활은 세리에A의 흥행을 위해서 가장 시급한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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