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정적으로 중원에서 형성되는 빌드업은 짜임새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끔찍했다. 최후방에서 라파엘 바란과 사무엘 움티티가 포그바와 은골로 캉테 등으로 구성된 중원에 공을 내주면, 전체적인 공의 순환이 망가졌다.
이런 흐름이 계속되자 최전방과 2선에 배치되는 선수들은 자신들의 개인 능력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답답한 공격 전개는 계속됐고 선수들의 움직임은 정적으로 변했다.
지금 프랑스에는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지네딘 지단처럼 중원에서부터 빌드업을 전개했던 선수가 없다. 하다못해 지속해서 공을 배급하고 공간을 창출하는 데 능한 카림 벤제마나 디미트리 파예, 프랑크 리베리라도 있었다면, 이러한 무질서한 빌드업 전개를 효율적으로 이끌어줬을 테다. 그러나 벤제마와 파예, 리베리는 이번 대회에 나오지 못했다.
지금과 같은 경기력이 계속된다면, 프랑스의 이번 월드컵 우승은 어렵다. 냉정하게 말해서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선수단의 전체적인 질에서는 프랑스가 우위에 있겠지만, 아르헨티나는 조별 리그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다. 이 과정에서 감독과 선수단이 충돌하기도 했지만, 끝내는 어려움을 극복한 팀이다. 그것은 아르헨티나를 하나의 ‘팀’이라는 개념으로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다.
프랑스와 디디에 데샹 감독에게는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다. 두 팀의 대결은 오는 30일 (한국 시간)에 예정됐다. 그러나 지금 프랑스는 팀으로서 완성도가 떨어진다. 2006년 때 지단과 파트리크 비에라, 릴리앙 튀랑처럼 선수단의 단결을 끌어낼 수 있는 리더도 없다. 이것이 프랑스의 현실이다.
분명히 선수들의 명성만 따진다면 프랑스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지만, 축구는 명성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팀이 되는 게 먼저다.
지금 프랑스는 하나의 팀이라고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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