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통산 두 차례 우승을 비롯해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결승전까지 진출한 남미의 전통 강호다.
그런데 이번 대회의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D조 최약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는,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특히 지난 2차전, 아르헨티나는 크로아티아에 0:3으로 참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내일이면 만으로 31살이 되는, 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는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을 조별리그에서 마무리할 처지에 놓였다.
다행히 1차전을 패한 나이지리아가 아이슬란드를 잡아주면서 아르헨티나에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나이지리아가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3차전 상대이기 때문이다. 경우의 수는 복잡하지 않다. 아르헨티나가 무조건 이겨서 승점 3점을 따고, 아이슬란드가 크로아티아를 이기지 못하면 극적인 역전으로 토너먼트 진출이 가능하다. 또한,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가 3차전을 모두 이겨 승점 4점으로 동률이 되더라도 골 득실에서 아르헨티나가 아이슬란드를 제압하는 경우의 수도 존재한다.
그래도 아르헨티나에 긍정적인 부분은, 그동안 나이지리아만 만나면 매우 강했다는 점이다.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 킬러’였다. 1994년, 2002년, 2010년, 그리고 지난 2014년 대회까지 네 번 모두 조별리그에서 만나 아르헨티나가 4전 전승을 거뒀다. 최악의 부진으로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던 2002년 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를 1:0으로 꺾었다.
하지만 바꿔 생각하면, 나이지리아로서는 이번 맞대결이 천적 관계를 깔끔히 청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나이지리아가 2차전에서 승리하며 좋은 흐름으로 전환했다면, 아르헨티나는 최악의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이 조기 경질될 수 있다는 보도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 기회에 나이지리아가 어수선한 아르헨티나를 잡고 확실하게 16강 진출을 확정 지을 수도 있다.
어쨌든, D조의 마지막 16강 진출권 한 장은 최종 3차전에서 결정된다. 아르헨티나가 극적인 역전을 일궈낼까, 아니면 나이지리아가 ‘4전 5기’ 끝에 아르헨티나에 첫 승을 거둘까. D조의 마지막 3차전 경기는 27일 새벽 3시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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