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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팅 리포트] ‘좌 호드리구 · 우 비니시우스’…10년을 책임질 날개를 얻은 레알

네이마르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닮은 비니시우스

 

필자는 지난 U-17 남아메리카 챔피언십에서 비니시우스를 처음 본 이후 그의 플레이를 꾸준하게 접했다. 이 17살 소년의 경기를 보기 위해 이제까지 단 한 번도 보지 않았던 CR 플라멩구의 경기를 챙겨봤을 정도. 그 정도로 비니시우스는 상당히 흥미로웠던 선수다.

 

‘제2의 네이마르’라는 평가를 받은 비니시우스는 줄곧 네이마르와 비교됐다. 하지만 필자가 지난 1년 동안 지켜본 결과, 그는 네이마르보다 지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더 비슷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본래 비니시우스는 온 더 볼에 강점이 있었던 선수였다. 단점은 오프 더 볼이었다. 빠른 주력이 장점이었기에 뛰어난 침투력을 보여줄 수 있었음에도 공을 소유하는 것에 욕심이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1군 무대는 이 17살 소년에게 잔혹했다. 비니시우스가 드리블을 통해 돌파하려고 하면, 상대 수비수들의 수비에 저지당하기 일쑤였다. 거기에 당시 비니시우스의 피지컬은 1군에서 뛰기에는 부족했다.

 

그러나 작년 10월을 기점으로 비니시우스는 급격하게 성장했다. 자신의 기술이 1군 무대에서 통하지 않자 빠른 속력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진을 침투하는 플레이를 펼치기 시작했다. 때마침 이때 비니시우스의 하체가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좀 더 파괴력 있는 돌파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본래 장점이었던 속도는 더욱 강해졌다. 그리고 이는 오프 더 볼 능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프리 시즌 이후 비니시우스의 피지컬은 더욱 좋아졌다. 그리고 지난 4월 이후 그동안 통하지 않았던 드리블 돌파 역시 성공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비니시우스가 속도에 의존하는 선수였다면, 지금은 자신의 힘과 속도를 바탕으로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선수다. 최전방에서 경기장을 넓게 사용하면서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침투 능력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또래 선수 중 비니시우스처럼 속력과 침투 능력이 좋은 선수는 드물다.

 

피지컬이 좋아지자 좁은 공간에서도 곧잘 드리블하기 시작했다. 아직 네이마르만큼 드리블이 정교한 것은 아니지만, 폭발력만큼은 호날두 못잖다. 비니시우스가 지금처럼 빠른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가장 이상적인 호날두의 대체자가 될 듯하다.

 

그는 전성기 시절 NBA의 데릭 로즈와 같은 폭발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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