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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로페테기, 너무 성급했다… 협회장의 대처가 좋았어”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스페인의 전설 사비 에르난데스가 훌렌 로페테기 감독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12일 (한국 시간) 자신들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로페테기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당초 ‘마르카’를 비롯한 다수의 스페인 언론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와 위르겐 클롭,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미첼 곤잘레스 등 다양한 감독을 후보로 예상했다. 로페테기는 거의 거론되지 않았다. 특히, 얼마 전 대표팀과 2020년까지 재계약을 맺었기에 그의 레알 행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는 스페인 축구 협회를 분노케 했다. 14일(한국 시간)부터 예정된 러시아 월드컵 개막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발표했기 때문.

 

결국, 협회가 칼을 빼 들었다. 지난 13일 (한국 시간) 기자 회견에 참석한 루이스 루비알레스 축구협회장은 로테페기의 경질을 전격 발표했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와 인터뷰한 사비는 “내 생각에 로페테기의 결정은 시기에 적절치 않았다. 예상치 못했고 성급했으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면서 대회 직전에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을 수락한 로페테기를 비판했다.

 

이어 “내 생각에 루비알레스 협회장의 대처는 매우 좋았다고 본다. 그는 협회를 지켰고, 협회는 항상 개인보다 위에 있어야만 한다”며 스페인 축구 협회의 결단력을 극찬했다.

 

차기 대표팀 감독은 페르난도 이에로다. 선수 시절 레알에서 뛰며 주장을 역임했던 이에로는 스페인 대표팀 선수로 A매치 통산 89경기에 출전해 29득점을 기록한 전설이다.

 

2005년을 끝으로 선수 경력을 마무리한 이에로는 2014년에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레알에 합류해 수석 코치를 맡았다. 감독 경력은 지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1년 동안 레알 오비에도를 맡은 것이 끝이다. 부족한 지도자 경력이 문제 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사비는 “이에로는 대표팀 자리를 맡기에 좋은 사람이다. 매우 잘 준비했을 테다”고 운을 뗀 이후 “이런 사건들이 벌어졌음에도 내게 스페인은 강력한 월드컵 우승 후보다”라며 자기 생각을 밝혔다.

 

스페인은 오는 16일 (한국 시간) 포르투갈과 B조 1차전 조별 리그 경기를 치른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