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지네딘 지단’다운 선택을 한 지단, 왜 레알을 떠나야만 했는가

명분이 필요했던 레알

 

챔스 3연패를 차지했지만, 레알은 당장 중요한 문제에 직면했다. 바로 ‘세대교체 문제’다.

 

레알은 지난 2014년에 토니 크로스와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영입한 이후 선수 영입에 거액을 쓰지 않았다. 특히, 지단이 부임한 2016년 이후에는 로스 블랑코스의 유니폼을 입은 이적생이 거의 없었다.

 

이 기간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 루카 모드리치 같은 주축 선수들은 나이를 먹었지만, 레알은 이들을 대신할 수 있는 선수를 아직 구하지 못했다. 지난여름에 킬리앙 음바페 영입에 근접했지만, 경영진이 파리 생제르망 FC의 경제력을 과소평가하는 바람에 그를 놓쳤다.

 

이는 이번 시즌의 실패로 이어질 뻔했다. 레알은 전반기 때 부진을 거듭했고 수많은 비판을 받았다. 시즌 후반기에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며 챔스 3연패를 달성했지만, 이번 시즌이 마냥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구단이라면 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금 당장 이적 시장에 뛰어들어 선수 영입을 추진했을 테다. 실제로 레알은 알리송을 비롯해 호세 히메네스와 밀란 슈크리니아르, 알바로 오드리오솔라, 에당 아자르 같은 선수들 영입에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지단 체제의 레알은 달랐다. 챔스 3연패로 경영진은 지금 선수단을 개편하고 싶어도 정리할 명분이 없었기에 선수단 변화를 추진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지단은 선수단 유지를 원했다. 아무리 페레즈가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했어도 지단의 의사를 존중해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단의 사임으로 레알은 선수단 개편이라는 명분을 얻게 됐다. 일부 선수들은 ‘지네딘 지단’이라는 이름의 방패를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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