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 국내 축구

한국 vs 온두라스 리뷰: ‘신의 네 수’가 먹혀든 온두라스전

2. 미드필더

 

사령탑 기성용의 결장으로 중원은 정우영을 중심으로 나왔다. 주세종과 함께 나왔지만, 기성용의 공백이 느껴졌다. 둘은 패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공수에 활발히 가담하는 등 특별히 부족한 경기력은 아니었다. 하지만 상대의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패스가 부족했다. 기성용의 과감한 패스 능력과 운영이 그리웠던 경기였다.

 

경기장에서 스스로 증명하겠다고 말한 이청용은 러시아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지만,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실전 경험이 부족한 게 발목을 잡았다. 56분 동안 경기장을 누볐지만,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한 채 씁쓸히 운동장을 벗어났다.

 

‘신의 한 수’가 가장 멋지게 통한 선수는 바로 이승우다. 발탁 당시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던 이승우는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경기를 많이 소화했지만, 성인 대표팀은 처음이었다. 소속팀에서 1시즌 동안 490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고, 왜소한 체격이 성인 무대에서 통할지 걱정이 컸다.

 

하지만 ‘코리안 메시’는 달랐다. 기존 선수들에게 볼 수 없었던 과감함, 활발한 드리블 돌파로 완벽한 데뷔전을 치렀다. 측면을 활발하게 오가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슈팅 2개를 시도했고, 59분 손흥민의 골을 도우며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것은 스스로 준 작은 선물이었다.

 

문선민도 신태용 감독의 ‘신의 한 수’였다. 발탁 당시 가장 의외의 선발로 꼽혔던 문선민은 56분 교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내내 간절함이 돋보였다. 전방에서 활발히 압박을 수행하고, 공을 잡으면 자신의 장기인 과감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실수가 몇 차례 나오기도 했지만, 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투지가 돋보였다. 그리고 73분, 황희찬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상대 수비를 제치고 추가 골을 기록하며 데뷔전 데뷔 골의 영광을 누렸다. 러시아행 청신호를 스스로 밝혔다.

 

*Next 버튼을 누르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페이지 3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