➁레알은 정신없는 압박에 약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레알은 정신없는 압박에 취약한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가장 대표적인 경기가 토트넘 홋스퍼 FC와의 조별 리그 2차전과 이번 시즌 전반기 때 치렀던 지로나 FC와의 리그 경기, 그리고 FC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스 4강 2차전이었다.
레알이 강한 압박에 자주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던 첫 번째 이유는 카세미루의 기용 문제도 있다. 이 브라질 미드필더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볼 키핑이 떨어진다. 그렇다 보니 강한 압박을 받으면 위험 지역에서 공을 흘리거나, 패스 미스를 범하는 경우가 잦다.
공격과 수비에서 안정감을 불어넣어 줘야 할 선수가 흔들리면 다른 선수들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단이 미드필더의 조합을 바꾸리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 프랑스 감독은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는 주전 라인업을 잘 바꾸지 않는 성향이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이 경기에서도 평소처럼 토니 크로스와 루카 모드리치, 카세미루가 나올 듯하다.
대신 2선에 탈박에 능한 이스코를 배치해 리버풀의 압박에 대처할 듯하다. 이스코는 볼 키핑에 능하고 상대의 힘을 빼는 데 능한 선수다. 또한, 레알이 중원을 장악하는 데 있어서 토니 크로스와 루카 모드리치 등과 함께 없어서는 안 될 선수이기도 하다. 로스 블랑코스는 초반에 득점을 노리기보다 공을 돌리면서 볼 점유율을 높여 리버풀에 주어질 기회를 최소화하면서 경기 막판에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다.
다소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레알이다. 리버풀의 강한 압박을 잘 버텨낸다면 레알에 승산이 있다.
이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버풀의 미드필더 엠레 칸의 선발 출전 여부다. 그는 모드리치를 제어할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모드리치는 분명 뛰어난 미드필더지만, 집중적으로 달라붙는 선수를 만나면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칸이 모드리치를 집중적으로 마크한다면 레알의 최대 장점 중 하나인 볼 배급은 평소보다 원활해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