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폰은 지난 2001년 여름, 파르마 FC를 떠나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당시 세운 이적료 5,240만 유로(약 690억 원)는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골키퍼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이다. 그리고 전설이 시작됐다. 이미 파르마에서 세리에 A 최고의 골키퍼로 도약한 부폰은 유벤투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부폰은 유벤투스에서 9번의 리그 우승(2번의 우승은 칼치오폴리 사건으로 삭제), 4번의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달성했다. 무려 5번이나 UEFA 올해의 팀 골키퍼에 선정되었고, 이미 황혼에 접어든 작년에는 FIFA 올해의 골키퍼를 수상하기도 했다. 세리에 A 올해의 골키퍼는 무려 10번이나 수상했다(파르마 시절 1회까지 총 11회).
다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끝내 달성하지 못했다. 세 차례나 결승에 진출했지만, AC 밀란, FC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챔스 우승이 없어도, 부폰은 2000년대 그리고 2010년대까지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재림했다. 그리고 그 모든 커리어를 유벤투스에서 보냈고, 이제 그 위대한 여정을 마무리할 시간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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