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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이나 지금이나 잉글랜드 대표팀은 똑같다

다양함이 없는 삼사자 군단

 

스페인과 독일, 브라질 같은 국가들이 월드컵을 비롯한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함 때문이다. 이들은 자국 리그는 물론, 프리미어 리그 같은 해외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다.

 

대표팀 감독들은 해외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다양한 전술을 접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과 자국 리그 선수들이 가지지 못한 점들을 발견한다. 그래서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전술적 실험과 선수단의 조합 등 다양한 부분을 연구한다.

 

해외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마찬가지. 선수들은 자신이 해외에서 습득한 경험과 그 나라 리그가 가지고 있는 개성, 그리고 뛰어난 전술적 이해도를 대표팀에서 뽐냈다. 이런 해외 리그 선수들을 바탕으로 삼국의 감독들은 다른 나라 감독들보다 좀 더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었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다르다. 해외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적다. 도르트문트의 신예 산쵸가 있지만,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았다. 이번에 발표한 23명의 선수 중 해외 리그를 경험한 사람은 과거 스포르팅 CP에서 뛰었던 토트넘의 에릭 다이어뿐이다. 다른 나라보다 전술적인 측면에서 다양함을 가져가기가 어렵다.

 

분명히 오늘날 프리미어 리그에 해외 감독들과 뛰어난 선수들이 꾸준하게 영입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를 통해 활발한 전술적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노력은 상대적”이라는 말처럼 해외 리그 역시 프리미어 리그가 발전하는 것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라 리가는 계속해서 뛰어난 지도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조직적력과 공간, 패스를 활용한 압박 전술은 하루가 멀다고 발전하고 있다. 분데스리가는 율리안 나겔스만과 같은 젊은 감독들이 새로운 전술을 시도하고 이를 선보이는 하나의 극장이 됐다. 이처럼 전술의 다양성과 발전 속도 등은 아직 해외 리그가 프리미어 리그보다 낫다. 이런 무대에서 뛰는 잉글랜드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 지금 대표팀의 최대 약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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