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K리그

‘약팀’ 서울이 꼭 다듬어야 할 그것

[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FC서울이 또 못 이겼다. 서울은 28일 펼쳐진 상주 상무와의 홈경기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리그 10위다. 서울이 반등하기 위해서 반드시 다듬어야 할 전술이 있다.

 

서울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2승 4무 4패를 기록 중이다. 9실점을 내준 수비는 나쁘지 않다. 이는 리그 최소 실점 3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득점으로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0경기에서 9골을 넣고 있는데 이는 12팀 중 11위에 해당한다. 10경기에서 무득점 한 경기가 4경기다. 3득점 이상을 터트린 경기는 12위 대구FC와의 홈경기뿐이다.

 

이제 리그에서 서울은 강팀이 아니다. 시즌 초 강원FC의 이근호는 서울 원정 승리 이후 “서울을 포함해서 초반 대진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상대 선수들은 서울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K리그를 호령하던 서울은 이제 리그에서 명백한 언더독이 됐다.

 

축구에서 약팀이 강팀을 잡는 가장 효과적인 전술이 있다. 바로 세트피스다.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공세를 차단한 후 간헐적으로 찾아오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약속된 전술로 득점을 만들어낸다. 이후 뒷문을 더욱 강하게 걸어 잠가서 지켜내는 방식은 약팀이 강팀을 제압할 때 등장하는 가장 흔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서울은 세트피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세트피스로 1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마저도 약속된 전술 속에 나온 것이 아니라 김성준의 직접 프리킥이었다. 서울은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코너킥 5.7회, 프리킥 13.3회를 얻고 있지만, 여기서 나온 득점은 1골에 그쳤다.

 

킥력이 뛰어난 신진호, 김성준, 박주영 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1골은 아주 아쉽다. 더군다나 세트피스는 선수들끼리 약속된 전술이 있다면 손쉽게 득점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서울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번번이 상대 수비수에게 걸리거나, 벽에 막히며 좋은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서울은 자신들이 강팀이 아니라고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손쉽게 득점할 수 있는 세트피스 전술을 더욱 날카롭게 가다듬어야 한다. 어떤 방식으로든지 1골을 넣어준다면, 양한빈을 필두로 한 서울의 수비는 이를 지켜낼 수 있는 역량이 있다.

 

서울은 기나긴 부진의 늪을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천명한 ‘빠르고 템포 있는 축구’가 구현되지 않고, 단순한 롱볼 축구도 효과가 없었다. 다가오는 일정은 경남FC 원정, 홈에서 펼쳐지는 슈퍼매치, 강원FC 원정, 전북 현대 홈경기 등 고난의 연속이다.

 

상대 팀 모두 이번 시즌 서울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들보다 강한 팀한테 승리를 얻으려면 답은 세트피스다. 훈련에서 세트ㅔ피스를 보완하고 약속된 움직임을 정한 후 실전에서 지금보다 더 많은 득점을 터트려야 한다. 그래서 승점 3점을 챙기며 반등을 노려야 한다.

 

한편, 리그 10위 서울은 2일 수요일에 리그 3위 경남 원정을 떠난다.

 

[사진 출처=FC서울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