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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제라드, 1군 감독 경험 위해 리버풀 떠난다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리버풀 FC U-18 팀의 감독, 스티븐 제라드가 팀을 떠날 듯하다. 다른 팀에서 지도자로서 경험을 쌓기 위해서다.

 

한국 시각으로 29일 오전, 글로벌 축구 웹진 ‘골닷컴’은 제라드가 이번 주말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명문 레인저스 FC 수뇌부의 감독직 제안을 수락했으며, 곧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리버풀 역사상 최고의 주장으로 손꼽히는 제라드는 1987년 리버풀 유스 입단 후 무려 28년 동안 리버풀을 위해 헌신했다. 비록 미국 로스앤젤레스 갤럭시로 떠나며 리버풀에서 은퇴하지는 못했지만, 은퇴 후 잉글랜드 리그 1(3부리그)의 밀턴 케인스 돈스 FC의 감독 제의를 거절하고 리버풀로 다시 돌아왔다.

 

지난해, 리버풀 U-18 팀의 감독으로 부임한 제라드는 선수 시절의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해 유소년 선수들을 육성했다. 레인저스 수뇌부도 이 리더십을 가장 크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레인저스는 그레엄 머티 감독이 지휘하고 있으나, 지난 시즌에 비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내지 못했다. 현재 레인저스는 애버딘 FC, 하이버니안 FC와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최종 순위는 3위였다.

 

법정관리로 인해 레인저스는 한때 4부리그까지 추락했고, 그사이 스코티시 프리미어십은 셀틱의 독주 체제였다. 하지만 레인저스는 빠르게 정상 궤도로 복귀하며 반전의 계기를 노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레인저스의 ‘올드펌 더비’ 라이벌이자 스코틀랜드 축구를 양분하는 셀틱 FC의 감독이 리버풀 출신의 브랜든 로저스다. 두 팀 간의 관계가 리버풀 출신 인물들의 감독 맞대결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과연, 제라드는 첫 1군 감독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