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포항 스틸러스 출신의 두 선수가 친정팀의 홈구장에서 모두 골 맛을 보며 팀에 승점 3점을 안겼다.
8일 오후 2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2018 K리그 1’ 시즌 5라운드 경기에서 원정팀 전북 현대 모터스가 홈팀 포항에 2:0 승리를 거뒀다. 홈팀 포항이 경기를 주도했지만, 후반 20분경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로 페널티 킥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페널티 킥 키커는 이동국이었다. 이동국은 침착하게 상대 골문을 가르며 선제골을 득점했다.
이어 10분 정도 뒤, 오른쪽 측면에서 이용이 올려준 땅볼 패스를 이어받은 손준호가 기가 막힌 감아 차기 슈팅으로 추가 골을 기록했다. 득점 직후 손준호는 두 팔을 들어 올려 기쁜 감정을 자제했다. 이적 후 처음으로 찾은 스틸야드였기에 포항 홈 팬들을 향한 일종의 ‘배려’였다. 하지만, 득점 이후 ‘MBC SPORTS+2’ 방송사의 중계 카메라에 잡힌 포항 팬들의 표정은 착잡할 수밖에 없는 득점이었다.
선제골을 득점한 이동국은 포항에서 데뷔한, K리그의 ‘르네상스’를 이끈 전국구 스타였다. 1998 시즌부터 2006 시즌까지 일곱 시즌을 포항의 주축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K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2003년에서 2005년엔 병역 문제로 광주 상무 불사조에서 활약했으며, 2005년 1경기를 출전하고 원소속팀 포항으로 복귀했다). 포항의 유니폼을 입고 통산 123경기에 출전해 47골 16도움의 성적을 기록했다.
추가골을 득점했던 손준호 역시 포항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손준호는 포항 소속으로 2014 시즌부터 2017 시즌까지 통산 99경기에 출전, 14골과 20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프로 데뷔 2년 차이던 2015년엔 9골 4도움으로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 도움,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선수가 되었다. 지난 시즌인 2017 시즌엔 14도움으로 K리그 도움왕에 올랐다.
전북은 이번 경기 승리로 리그 2위로 올라섰다. 오늘 경기 전까지 2위를 지키고 있던 포항은 한 단계 내려온 3위를 기록하게 됐고,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과거 스틸야드를 뜨겁게 달궜던 두 선수에게 실점해 더욱 오늘 패배가 씁쓸한 포항이다.
[사진 출처=전북 현대 모터스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