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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vs 아틀레티코 프리뷰: 자존심과 실리 사이에서 고민할 마드리드

[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마드리드 더비’가 라 리가 31라운드에서 열린다.

 

레알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고민이 클 것이다. 8경기를 남겨두고 리그 선두 FC바르셀로나와 승점 13점이 차이 난다. 사실상 리그 우승은 어렵다. 코파 델 레이도 8강에서 일찌감치 고배를 마셨다. 챔피언스리그만 남은 상황이다.

 

다행히 4일 펼쳐진 유벤투스 원정에서 3:0 대승을 거두며 4강 진출의 7부 능선을 넘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유벤투스를 상대로 치른 3번의 홈 앤 어웨이 토너먼트 경기에서 최후의 승자는 유벤투스였다. 마드리드 더비 이후 4일 뒤에 치러질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레알이다.

 

그렇지만 챔피언스리그를 위해 마드리드 더비에서 로테이션을 돌리기에는 자존심이 걸린다. 현재 레알은 아틀레티코를 승점 4점 차로 쫓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리그 2위가 가시권에 들어온다. 그리고 지역 라이벌과 경기에서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가 대패한다면 언론과 팬들의 비판에 직면할 것이다. 우승이 힘든 리그지만 자존심을 챙기느냐, 아니면 챔피언스리그 개편 이후 전인미답의 경지인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위해 실리를 취하느냐를 두고 고민에 빠질 레알이다.

 

아틀레티코도 레알과 상황이 비슷하다. 선두 바르사를 승점 9점 차이로 쫓고 있지만, 바르사의 기세를 고려할 때 선두 탈환은 힘들다. 코파 델 레이 4강에서 세비야 FC에 일격을 당했다. 아틀레티코도 노릴 수 있는 우승컵은 사실상 유로파리그가 전부다.

 

6일 홈에서 치러진 8강 스포르팅 CP전에서 2:0으로 완승하며 4강행 청신호가 밝혀졌다. 하지만 원정이 남아있다. 아틀레티코가 이번 시즌 극강의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원정이기 때문에 방심할 수만은 없다. UEFA 클럽 랭킹 2위 팀인 아틀레티코는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해 자존심을 챙겨야 한다. 유로파리그에서 아틀레티코보다 강한 팀은 없다.

 

유럽 대항전 이후 가진 휴식 시간이 레알보다 짧은 것도 흠이다. 마드리드 더비 이후 4일 정도의 휴식을 취할 수 있지만, 원정을 떠나면서 레알보다 작게 휴식하고 가는 것은 분명한 마이너스 요소다. 그리고 레알전 이후 리스본 원정을 떠나기 때문에 선수단 체력 안배에 신경 써야 할 아틀레티코다.

 

한편, 레알과 아틀레티코의 마드리드 더비는 8일 23:15분(한국시각)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