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세리에 A

‘Just 36 seconds, 실점을 하는 시간’ 이승우의 베로나, 다시 연패 시작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이탈리아 세리에 A의 헬라스 베로나 FC가 수비 불안으로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한국 시각으로 31일 밤 10시, 밀라노의 주세페 메아차에서 펼쳐진 2017/18 세리에 A 시즌 29라운드 경기에서 홈팀 인테르가 원정팀 베로나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인테르는 승점 3점을 추가, 한 경기를 더 치른 SS 라치오보다 승점 1점을 앞선 채 4위 자리를 지켰다.

 

베로나의 부실한 수비진이 경기의 패배를 불렀다. 이는 실점 장면을 돌이켜보면 알 수 있다. 마우로 이카르디에게 불과 ’36초’ 만에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는데, 베로나는 킥오프 직후 인테르 공격진의 압박을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옆줄 바깥으로 공을 걷어내며 위기를 벗어나려 했지만, 이반 페리시치가 재빠르게 스로인으로 이카르디에게 1:1 상황을 제공했다. 리그 최고의 골잡이 이카르디는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는 선수였다.

 

세 번째 실점도 인테르의 압박에서부터 위기가 시작됐다. 페리시치와 하피냐 알칸타라의 협력 수비로 위험한 지역에서 볼을 탈취당했다. 인테르는 페리시치가 반대쪽으로 올려준 공을 이카르디가 마무리하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베로나는 경기 종료 직전에 니콜라스 골키퍼마저 퇴장당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라운드 아탈란타 BC와의 홈경기에서 5:0으로 참패를 당했던 베로나는 이번 경기 패배로 다시 연패가 시작됐다. 최근 2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지만, 8골을 내주며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승점 22점으로 19위에 머물러있는 베로나는 아직 잔류의 가능성이 남아 있다. 17위 스팔 2013과 승점 차가 4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심지어 스팔은 한 경기를 더 치렀다). 하지만 이런 경기력으로는 강등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페리시치는 3골에 모두 관여하며 최상의 활약을 펼쳤다. 팀의 두 번째 골을 득점했고, 이카르디의 두 골을 모두 도우며 10(골)-10(도움)’에 한 발짝 다가섰다(현재 9골 8도움). 경기 전 ‘인테르 소속으로 리그 통산 100골 달성 기념식’을 가진 이카르디는 멀티 골로 자신의 대기록을 자축했다. 또한, 득점 선두 치로 임모빌레와의 격차를 2골로 줄였다.

 

[사진 출처=세리에 A 공식 SNS 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