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K리그

결승 골을 터트리며 기록을 만들어 낸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

[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길러낸 스타 김승대가 울산 현대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결승 골을 터트리며 포항과 자신에게 선물을 줬다.

 

31일 펼쳐진 157번째 동해안 더비에서 김승대는 67분 팀의 두 번째 득점을 터트리며 포항을 승리를 이끌었다. 포항 진영에서 넘어온 롱패스를 장기인 오프 더 볼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라인을 절묘하게 빠져나간 후 잡으며 1:1 기회를 만들었다. 공을 잡은 김승대는 왼발 슈팅으로 골대 오른쪽 구석을 정확히 겨냥했다. 김승대다운 득점이었다. 김승대의 K리그 통산 100회 출전을 자축하는 무대였다.

 

포항은 이 득점으로 최근 4경기에서 울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징크스를 탈출했다. 또한, 개막 후 무패를 달리며 팀의 분위기를 다시 끌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김승대는 포항의 유소년 시스템이 길러낸 인재다. 포항 유소년 팀이 운영되고 있는 포항제철동초등학교, 포항제철중학교, 포항제철고등학교, 영남대학교를 졸업하며 순혈 포항맨으로 성장했다.

 

2013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승대는 첫 시즌 21경기 3골 6도움을 기록하며 포항의 리그 최초 더블 우승에 일조했다. 이명주, 고무열 등 같이 유소년 생활을 보냈던 선수들과 함께 황선홍 감독의 ‘스틸타카’를 경기장에서 구현해냈다. ‘제로톱’ 포지션에서 뛰면서 자신의 장기인 상대 오프사이드 라인 파괴와 뛰어난 골 결정력으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리그 85경기 21골 18도움을 기록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김승대는 2016시즌을 앞두고 중국 슈퍼리그 옌볜 푸더로 이적했다. 하지만 1시즌 반 동안 옌볜에서 뛰면서 36경기 9골 5도움이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2017시즌 여름 이적시장에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오며 K리그에 복귀한 김승대는 양동현 의존도가 높은 포항 공격에 다양성을 부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25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심판의 VAR(비디오판독)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며 퇴장과 추가 징계를 포함해 총 7경기 출장 징계라는 처벌을 받았다. 지난 시즌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징계로 통산 1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이번 시즌에 쌓게 됐다.

 

한편, 포항은 정원진과 김승대의 골을 앞세워 울산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며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사진 출처=포항 스틸러스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