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K리그

트로이카가 주도하는 K리그1 득점왕 경쟁

[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KEB하나은행 K리그1(K리그 클래식) 2018은 4라운드까지 24경기를 치르며 총 60골이 터졌다. 경기당 2골이 넘게 터진 것이다. 공격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선수는 경남FC의 말컹과 전북 현대의 아드리아노, 상주 상무의 주민규다.

 

승격팀 경남은 4경기에서 11골을 넣으며 현재 최다 득점 팀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4연승을 달리며 리그 선두에 있다. 경남의 고공행진을 이끄는 에이스는 바로 말컹이다.

 

말컹은 상주와 개막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K리그2(K리그 챌린지) 득점왕, MVP의 위용을 떨쳤다. 개막전에서 퇴장을 당한 말컹은 2라운드에 결장하고 3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전에 복귀,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4라운드 강원FC전에서도 멀티 골을 폭발시키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현재 말컹은 6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말컹의 득점 행진은 K리그2를 정복하고 K리그1마저 접수한 선배 아드리아노와 조나탄의 활약을 연상시킨다. 아드리아노는 2016년 K리그 통산 최다 골 기록 및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거머쥐며 K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났다. 조나탄은 2017시즌 K리그1 득점왕을 수상하며 ‘믿고 쓰는 챌린지산 용병’이라는 인식을 리그에 심어줬다.

 

주민규는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이다. 2017시즌을 앞두고 군 복무를 위해 상주로 떠나며 생애 처음으로 K리그1 무대를 밟게 됐다. K리그2에서 통했지만, K리그1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하지만 팬들의 걱정이 기우였음을 실력으로 증명해냈다.

 

2017시즌 32경기에서 17골을 터트리며 득점 4위, 국내 공격수로는 양동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번 시즌에도 3라운드까지 연속골을 터트리며 6골을 터트린 말컹에 이어 3골로 득점 2위에 자리하고 있다. 비록 전북전에서 침묵했지만, 상주가 터트린 4골 중 75%가 주민규의 발끝에서 터졌다.

 

아드리아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북으로 돌아오며 K리그 무대를 다시 밟았다. 2016시즌 한 시즌 K리그 통산 최다 골 기록을 세우며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 아드리아노는 전북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 중이다. 하지만 2라운드부터 3경기 연속골을 몰아치며 말컹과 주민규가 주도하던 득점왕 레이스에 참여했다.

 

비록 지난 시즌 중국에서 부진했지만, 2016시즌 정조국과 득점왕 경쟁을 마지막까지 펼쳤고, 독보적인 득점 감각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아드리아노 역시 유력한 득점왕 후보 중 한 명이다.

 

이번 시즌 득점왕 레이스는 말컹과 주민규, 아드리아노가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말컹은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폭풍 같은 득점 행진을 몰아친 경험이 있다는 점, 주민규는 K리그1에서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경쟁했다는 점, 아드리아노는 2016시즌 보여줬던 모습과 전북 미드필더진의 막강한 지원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셋의 득점왕 경쟁은 더욱 흥미진진할 전망이다.

 

[사진 출처=경남FC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