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5가지 관전 포인트로 살펴보는 챔스 8강 조 추첨

악연’, 그리고 복수

 

8강 대진을 흥미롭게 할 두 번째 요소는 바로 ‘복수’와 ‘악연’이다. 8강에 진출한 팀들은 챔스에서 서로 여러 차례 상대한 경험이 있다. 그중에서도 레알은 많은 구단과 인연이 있다.

 

첫 번째, 유벤투스다. 레알과 유벤투스는 챔스에서 자주 만났다. 상대 전적은 레알이 9승 2무 8패로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유벤투스는 바이에른과 함께 챔스에서 레알을 가장 잘 잡은 팀 중 하나다. 특히, 레알 팬들이라면 치를 떨 ‘16강 징크스’를 안겨줬다.

 

하지만 레알은 두 번의 결승전(1997/1998시즌, 2016/2017시즌)에서 유벤투스를 만나 모두 승리했다. 레알만 아니었다면 유벤투스는 챔스에서 통산 4회의 우승을 차지했을지도 모른다.

 

두 번째, 바이에른이다. 두 팀은 통산 11승 1무 11패로 호각지세를 이루고 있다. 특히, 바이에른은 2013/2014시즌 이전만 해도 레알을 가장 잘 잡은 팀이었다. 그러나 이후 레알에 4연패 중이다.

 

특히, 지난 시즌 8강 2차전은 바이에른에 상당히 아쉬웠다. 판정 문제로 논란을 빚었기 때문. 최종 승자는 레알이었지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였다. 바이에른은 레알에 복수하기를 바랄 듯하다.

 

여기에 바이에른에는 레알 시절 주전 경쟁에서 밀려 임대 온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있다. 하메스는 지네딘 지단 감독 앞에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고 감독의 선택이 틀렸다는 사실을 증명하고자 할 것이다.

 

레알과 맨시티의 맞대결도 언급할 수 있다. 상대 전적은 레알이 2승 2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맨시티의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은 레알에 9승 4무 4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리버풀 역시 마찬가지. 통산 전적은 2승 3패로 레알이 밀린다. 특히, 리버풀은 결승전에서 레알을 이긴 마지막 구단(1980/1981시즌)이기도 하다.

 

레알 이외에도 바르사와 바이에른 대결도 있다. 상대 전적은 바이에른이 6승 2무 2패로 압도한다. 특히, 바이에른은 2012/2013시즌 때 바르사에 종합 7:0으로 완승했다. 당시 바이에른의 사령탑이 현재 유프 하인케스라는 점과 이번 시즌 바이에른도 바르사처럼 트레블을 노리고 있다. 이런 두 팀의 만남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가장 큰 악연은 누가 뭐래도 리버풀과 유벤투스다. 두 팀은 1985년 유러피언 컵 결승전에서 ‘헤이젤 대참사’라는, 평생 씻지 못할 오점을 남겼다. 양 팀의 대결만큼 역사적 의미가 깊은 대진은 엘 클라시코 더비가 유일할 듯하다.

 

또한, 리버풀은 세비야와 다시 만날 수 있다. 리버풀은 2015/2016시즌 UEFA 유로파 리그 결승전에서 세비야에 1:3으로 패했다. 이번 시즌 조별 라운드에서는 2무를 기록했다. 세비야가 리버풀을 상대로 강세를 이어갈지, 리버풀이 세비야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둘 수 있을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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