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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 선수단, 승리의 기쁨 뒤로 한 채 아스토리 장례식 참여… 피오렌티나 팬들도 화답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유벤투스 FC 선수단이 승리의 기쁨을 뒤로 한 채 다비데 아스토리 장례식에 참가한 일화가 밝혀졌다.

 

ACF 피오렌티나의 주장인 아스토리는 지난 4일 만 31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심장 마비로 추정된다.

 

이탈리아 언론 ‘라 나치오네’는 유벤투스의 잔루이지 부폰이 지난 8일 (한국 시간) 토트넘 홋스퍼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이후 동료들에게 한 발언을 전했다.

 

부폰은 “훌륭한 승리였으니 축하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이해한다”면서도 강요는 아니지만, 다음 날 아침 아스토리의 장례식에 참가하기 위해 전용기를 임대했으며 10개의 좌석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10개의 좌석은 전부 찼다. 부폰을 포함해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과 조르지오 키엘리니, 메드히 베나티아, 미랄렘 피야니치, 안드레아 바르찰리,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 다니엘레 루가니, 그리고 마르코 란두치 수석 코치 등이 피렌체로 향했다. 지난 시즌까지 피오렌티나에서 아스토리와 한솥밥을 먹었던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는 무릎 부상으로 토트넘 원정에 불참했기에 토리노에서 피렌체까지 차를 타고 왔다.

 

유벤투스와 피오렌티나의 관계는 좋지 않다. 과거 피오렌티나의 선수였던 로베르토 바조가 UEFA 컵 결승전에서 유벤투스에 패한 지 이틀 만에 유벤투스로 이적했던 사건이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유소년 선수 출신이었던 베르나르데스키마저 유벤투스로 떠나자 두 팀의 관계는 악화했다.

 

이런 이유로 유벤투스 선수단은 산타 크로체 성당 후문으로 가기를 권유받았지만, 부폰은 정문으로 향하자고 말했다. 놀랍게도 유벤투스 선수들이 등장하자 성당 앞 광장에 모였던 피오렌티나 팬들이 박수로 맞이했다.

 

한편, 산타 크로체 성당에서 치러진 아스토리 장례식에는 유벤투스 선수단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선수들과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전 총리도 참가했다. 피오렌티나는 아스토리를 기리기 위해 등 번호 13번을 영구결번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