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홈경기였지만, 내려앉는 축구를 구사하다
맨유는 리버풀보다 상황이 좋지 못했다. 팀의 주축 미드필더인 폴 포그바가 빠졌고, 마루앙 펠라이니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3선 자원이 매우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비록 스콧 맥토미니가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리버풀과 같은 강팀을 상대로도 그럴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하지만, 맨유는 특유의 축구로 불리한 상황을 타개했다.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지만 사실상 수비 대형은 플랫 4-4-2였다. 루카쿠와 산체스만 하프라인 위에 머물고, 후안 마타나 래쉬포드도 수비 진영까지 내려왔다. 네마냐 마티치가 좀 더 높은 위치에 서 있고, 맥토미니는 뒤로 물러나 홀딩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했다. 맨유 특유의 ‘두 줄 수비’ 대형이었다.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던 리버풀도 쉽게 맨유의 수비진을 뚫어낼 수 없었다.
경기 볼 점유율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홈팀 맨유는 고작 32%의 낮은 볼 점유율을 기록했고, 68%를 리버풀에 내줬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정반대였다. 리버풀의 중앙 수비 버질 반 다이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맨유는 홈에서 펼쳐진 경기였음에도 우리에게 시간을 줬고, 뒤로 물러났다. 우리 팀은 스스로 궁지에 빠졌다”라며 경기 상황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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