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K리그

[2018 K리그1 프리뷰] 세 가지 키워드로 예측해보는 서울의 2018년

3. 가시밭길

 

그 어떤 팀들보다 큰 리빌딩을 시도한 서울이다. 황선홍 감독의 모토인 빠른 템포와 공수 전환을 목표로 변화를 시도했다. 이 변화가 어떤 영향을 끼치느냐는 온전히 황선홍 감독의 책임이다.

 

팀 내 득점, 도움 1위였던 두 선수를 모두 보냈다. 그리고 팀에서 중추로 활약한 선수들은 임대, 군 문제로 떠났다. 대체하기 위해 영입된 선수와 기존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할 서울이다. 하지만 프리시즌의 모습으로만 봤을 때는 실망스럽다. 가고시마 전지훈련 중 대학팀을 상대로 7:0 승리를 거둔 경기를 제외하면 대부분 답답한 경기 양상을 보여줬다.

 

데얀이 떠난 최전방이 문제다. 박주영과 3년 재계약을 맺었지만, 박주영은 무릎 문제로 풀타임 출장이 어렵다. 풀타임 출전이 어렵기 때문에 조커로 활용하거나, 선발로 나와도 이른 시간 교체해줘야 한다. 데얀의 대체자로 영입한 에반드로는 프리시즌 부상 때문에 거의 출전하지 못했다. 안델손은 최전방보다 측면 활용이 유력하다.

 

팀 내 도움 1위를 기록한 윤일록의 공백은 신진호가 메울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탈장으로 시즌을 거의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제 컨디션을 빨리 찾아야 한다. 윤일록의 포지션과 겹치는 코바, 조영욱의 활약이 변수다.

 

살림꾼 오스마르의 공백은 가장 심각한 문제다. 오스마르는 수비와 공격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빌드업의 출발점이 됐다. 같은 포지션인 김원식은 수비에서 강점을 보이지만 빌드업을 맡기기 불안하다. 황기욱은 수비, 공격 모두 애매하다. 황선홍 감독이 프리시즌 하대성을 그 자리에 시험해봤지만, 하대성 역시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라고 보기 어렵다. 부상도 잦다. 미드필더 전역을 소화할 수 있는 주세종, 이명주는 팀을 떠났다. 중앙 미드필더가 더 잘 맞는 김성준, 고요한, 정현철이 오스마르의 공백을 얼마나 잘 메워주냐가 변수다.

 

김치우, 이규로가 떠난 왼쪽 풀백도 아킬레스건이다. 심상민, 박민규, 윤종규가 있지만, 그 누구도 믿음이 가지 않는다. 심상민은 이미 U-23 규정에도 벗어나며 믿음을 주지 못한다. 박민규, 윤종규 역시 경험과 실력이 모자라다. 서울은 이 자리에 특별한 보강조차 하지 않았다. 신광훈, 고요한이 버티는 오른쪽과 달리 별다른 대안이 없다. 박동진을 왼쪽에서 실험하며 돌파구를 찾으려 했지만, 박동진 역시 센터백이 주 포지션이지 왼쪽 풀백은 낯설다. 쉽사리 답을 찾기 어려운 서울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를 목표로 리그에 임해야 할 서울이다. 절대 강자 전북 현대를 차치하고서라도 울산 현대를 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리빌딩을 천명하며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에 나선 황선홍 감독의 전술이 잘 녹아들지 않는 한 3위 안에 들기 어려워 보인다. 2013년, 2014년 보여줬던 포항 스틸러스의 ‘스틸타카’를 서울에서 보지 못한다면 리그 선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새로운 이적생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정현철, 조영욱, 안델손 등 이적생들의 빠른 적응과 하대성, 송진형 등 부상자들의 정상적인 복귀가 필요하다. 황선홍 감독의 능력만 믿고 가기에는 불안 요소가 많은 서울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않기 때문에 리그와 FA컵에서 조직력, 전술을 둘 다 녹여내야 할 서울이다.

 

지난 시즌 FA컵 16강에서 떨어졌고, 다른 팀들도 FA컵에 더욱 많은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FA컵도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가장 확실하게 거머쥘 방법은 FA컵 우승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리그 우승을 노리기 어렵기 때문에 FA컵에 집중하는 게 해답이 될 수도 있다. 변수가 많은 단판 승부의 묘미를 살려야 한다.

 

큰 폭의 변화를 선택한 서울이 이번 시즌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축구 팬들과 전문가들의 관심이 쏠린다. 2017시즌 디펜딩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을 구긴 서울은 이번 시즌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 성난 팬들의 마음을 되찾아야 한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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