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어떤 약점이 있더라도 정말 뛰어난 선수라면 중요 경기에서 빠지지 않는다. 아무리 케인이 수비가담이 적은 선수라도 중요한 경기에서 케인을 빼진 않는다. 유벤투스와의 경기에서 결장한 점은 손흥민이 아직 팀에서 뺄 수 없는 자원이 아니라는 명확한 결과다.
손흥민은 지금 월드 클래스의 문턱을 밟고 있지만 넘어서질 못했다. 어떤 경기에서라도 감독이 포기하지 않고 기용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본인의 주된 특기를 더 살리거나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한다. 손흥민이 과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처럼 한 경기 한 골을 보장하는 선수가 될 수 없다면 좀 더 다양한 무기를 갖춰야 한다는 말이다.
빠른 단거리 돌파로 기회를 창출하는 손흥민의 스타일상 체력적인 문제로 인해 수비가담을 자주 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최소한의 전방 압박을 효율적으로 구사해야 감독이 중용할 수 있다. 공격수가 공격만 하는 시대가 아니다. 꼭 수비적인 능력이 아니더라도, 오른쪽에서의 경기 능력이나 볼을 갖고 있을 때의 움직임 등 손흥민에게는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
측면 공격수는 축구에서 가장 공급이 잘되는 포지션이다. 손흥민보다 뛰어난 측면 공격수는 아직 매우 많다.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없애야 한다. 손흥민은 단순히 ‘빅클럽에서도 활약하는 측면 공격수’가 아닌 ‘모든 측면 공격수 중 손꼽히는 선수’가 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 지금의 벽을 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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