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월드 클래스의 벽에 막힌 손흥민

[풋볼 트라이브=최유진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라는 팀에서 확고부동한 주전이냐고 물어보면 누구도 그렇다고 대답하지 못한다. 해리 케인을 토트넘의 주전이냐고 물어보면 누구나 그렇다고 대답하는 것과 다르게 말이다.

 

물론 손흥민의 팀 내 입지는 매우 좋아졌다. 리그 후반기부터는 계속 선발 출장하고 있다. 시즌 전체로 놓고 봐도 아예 출전하지 못한 경기는 단 2경기뿐이다. 최소한 교체로라도 경기장을 밟는다. 2017/18 시즌 37경기를 출전해서 11골 8도움을 했다.

 

아시아 최고의 선수 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의 2월 이적 시장 가치에서 약 1,107억 원의 가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챔피언스 리그 16강, 유벤투스 원정에는 선발 출장하지 못했다. 물론 해당 경기에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언론 등을 통해 다소 논란이 생기고 여러 해설자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결정에 대해 비판하는 등 알기 쉬운 경우는 아니다.

 

포체티노 감독에게 엄격한 사람은 ‘명장병’이라고 비난할 수도 있는 문제다. 정석적인 포진을 버리고 현란한 전술과 선수 기용을 통해서 경기를 운영했다는 점에서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할 수도 없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이 근거 없이 손흥민을 벤치로 보냈다고 할 순 없다. 손흥민의 공격적인 능력은 수준급이지만 밀집된 수비를 격파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수준 낮은 팀을 상대로라면 억지로라도 볼을 몰고 돌파하지만, 상대는 수비의 명가,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문 유벤투스다.

 

조직적인 수비를 중점으로 하는 유벤투스가 빈 공간을 많이 내줄 가능성은 적다. 특히 내려앉은 3백을 통해 길게 형성되는 수비공간은 빠른 속도의 측면 돌파를 중점으로 하는 선수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거기에 손흥민의 수비가담이나 수비기술은 뛰어나다고 할 순 없다. 팀 내에서 해리 케인을 제외하면 가장 수비에 기여하지 못하는 선수가 손흥민이다. 어려운 원정 경기에서 수비적인 무게감을 줄 수 없는 선수다. 감독 입장에서는 원정 경기에서 무리수를 두고 싶지 않았다고 해도 무방하다.

 

손흥민의 대체로 나온 에릭 라멜라는 부상으로 인해 이번 시즌 부진했지만, 전방 압박이 뛰어나고 수비적인 기술이 뛰어난 선수다. 이탈리아의 AS 로마 출신으로 유벤투스를 상대했던 경험도 있다. 손흥민과의 전체적인 경쟁에서는 밀렸다고 해도 아직 손흥민을 대체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실제 유벤투스와의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거나 빼어난 활약을 펼치지는 않았지만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위치를 바꾸면서 감독의 전술에 부응했다. 총체적으로 무난하게 경기를 치렀다. 손흥민이 교체로 들어오면서도 라멜라가 아닌 델레 알리와 교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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